오리온 추일승 감독, 이승현 부상에 "이겨도 안 기뻐"

입력 2017-01-1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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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추일승 감독, 이승현 부상에 "이겨도 안 기뻐"

이날 복귀한 헤인즈도 경기 감각 온전치 않아 '시름'





(고양=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겨도 기쁘지가 않네요."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리온은 1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홈 경기에서 접전 끝에 78-76으로 이겼다.

시즌 20승 고지에 올랐으나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추 감독의 얼굴은 마치 연패라도 당한 표정이었다.

이날 경기 1쿼터 도중 이승현(25·197㎝)이 왼쪽 발목을 접질리며 코트 밖으로 실려 나갔고, 당분간 결장이 우려되기 때문이었다.

추 감독은 "지금 발목이 부어 있기 때문에 병원 검사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일 오전까지 얼음을 대고 있다가 병원을 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검사 전이기는 하지만 한동안 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추 감독은 "다치는 순간 발목에서 '딱' 소리가 났다고 한다"며 "2015년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당시 다쳤던 부위라 아무래도 상태는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인 이승현은 오리온 전력의 핵심이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29경기에서 10.7점을 넣고 6.8리바운드, 2.3어시스트의 성적을 낸 이승현은 골밑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를 혼자 막을 정도로 힘과 기술을 겸비한 선수다.

그러나 이승현이 빠지면서 오리온은 골밑이 상당히 헐거워질 수밖에 없게 됐다.

당장 14일 상대하는 서울 삼성의 리카르도 라틀리프(28·199.2㎝), 마이클 크레익(26·188.4㎝)이라는 '덩치 듀오'를 어떻게 막아낼지 막막한 상황이다.

추일승 감독은 "최진수, 장재석 등 장신 선수들이 지금처럼 잘 해줘야 하고 어떻게든 변화가 있어야겠다"며 "오늘 부상에서 돌아온 애런 헤인즈의 경기 감각도 더 올라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시 발목 부상 때문에 지난해 12월 7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 이후 약 1개월 만에 코트에 돌아온 헤인즈는 이날 22분 53초를 뛰며 5점, 7리바운드로 부진했다.

추 감독은 "아직 언제 슛을 하고 패스를 할지, 또는 돌파를 시도할 것인지 등에 대한 타이밍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며 "게다가 오늘 이승현까지 부상으로 경기 초반에 빠지면서 골밑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기 어려웠다"고 아쉬워했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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