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룰라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조기 대선 촉구

입력 2017-01-13 02:04   수정 2017-01-13 02:08

브라질 룰라 "우리는 다시 돌아올 것"…조기 대선 촉구

탄핵으로 집권한 테메르 대통령 퇴진 촉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정치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한 데 이어 대선을 앞당겨 시행하자는 주장도 제기해 사실상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에게 퇴진을 촉구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룰라 전 대통령은 전날 2018년 10월로 예정된 대선을 올해 10월로 1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룰라는 좌파 노동자당(PT)이 새로운 대통령을 배출하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다시 돌아와 브라질을 운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브라질을 경제위기에서 구해내려면 대통령이 신뢰를 확보해야 하며 이는 국민투표를 통해 선출된 대통령만 가능한 일이라고 말해 탄핵으로 집권한 테메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룰라는 전날 행사에서 차기 대선에 노동자당 후보로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연설을 통해 "필요하다면 다시 한 번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면서 "브라질의 자존감과 경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룰라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군중들은 '전진하라 브라질' '룰라 대통령' '테메르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지지를 표시했다.

빈농단체인 MST의 주앙 페드루 스테딜리 대표는 "룰라는 가난한 민중의 영원한 후보"라면서 "브라질 국민의 뜻에 따라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당의 후이 파우카웅 대표도 "브라질 사회와 노동자들이 원한다면 룰라는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룰라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된 부패 의혹을 걷어내야 한다.

연방검찰은 부패와 돈세탁 등 혐의로 룰라 전 대통령을 5차례 기소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재판에서 부패 혐의가 인정돼 룰라에게 실형이 선고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

노동자당은 룰라의 대선 출마가 좌절될 경우 파장을 고려해 연방대법원이 룰라의 대선 출마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노동자당은 올해 상반기 중 룰라를 차기 대선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룰라는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브라질 사상 첫 좌파정권을 탄생시킨 '좌파의 아이콘' 룰라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8년간 집권했다. 후계자로 점찍은 지우마 호세프가 2010년과 2014년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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