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월까지 국경경비대 특별경비기간…탈북자 차단"

입력 2017-01-13 08:26   수정 2017-01-13 08:38

"北, 4월까지 국경경비대 특별경비기간…탈북자 차단"

"소대장 이상 경비대 지휘관들, 맹세문에 손도장 찍어"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에서 새해를 맞아 국경경비 강화를 위한 지휘관 결의대회가 열렸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3일 보도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6일 각 국경경비대 여단 본부에서 김일성의 생일이 있는 올해 4월까지 단 한 명의 탈북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국경을 철옹성으로 지키겠다는 국경경비대 지휘관들의 결의대회가 열렸다"고 RFA에 전했다.

이 소식통은 "당국은 올해가 김일성·김정일의 생일 정주년(整週年·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되는 뜻깊은 해라면서 경사를 빛내려면 국경경비대원들의 책임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김일성의 생일 105돌(4월 15일)과 김정일의 생일 75돌(2월 16일)인 해다.

결의대회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맹세문이 낭독된 뒤 소대장 이상의 모든 지휘관이 김정은에게 올리는 맹세문에 이름을 적고 손도장을 찍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국경경비대의 특별경비 기간은 김일성의 생일이 있는 4월 말까지로 정해졌다"고 RFA에 전했다.

그는 "지난 6일 위연-화전 구간에도 밀수 혐의로 체포된 여성 두 명이 얼굴에 멍이 든 채 양손이 묶여 30리나 떨어진 연봉동 여단 본부까지 걸어서 이송됐다"며 당국이 본보기를 보임으로써 밀수나 탈북을 시도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RFA는 탈북자가 넘어간 것으로 확인된 구간의 경비대 지휘관들은 노동당에서 제명되고, 생활제대(불명예 전역)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경고가 국경경비대에 하달됐다고 전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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