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극우 성향의 프랑스 대선후보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미국 뉴욕의 트럼프타워에서 목격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건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거주하고 있으며 인수위원회 사무실도 위치해 있어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르펜 대표는 지난 12일 오후(현지시간) 트럼프타워 로비에 있는 '트럼프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남성 3명과 함께 앉아 커피를 마시는 장면이 목격됐다.
함께 있던 남성 중 한 명은 르펜 대표의 연인이자 FN 부대표인 루이 알리오이며 또 다른 한 명은 르펜 대표의 국제분야 자문관인 뤼도비크 드단으로 알려졌다.
목격담이 확산되자 르펜 대표 측은 이번 방미 목적이 "개인적인"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나 당선인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백악관 대변인으로 내정된 숀 스파이서도 "어떠한 만남도 없다. 트럼프타워는 공용건물"이라며 양측이 회동할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양측의 이런 설명에도 르펜 대표의 트럼프타워 출현에 관한 의문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르펜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가장 먼저 전화해 축하 인사를 건넨 정치인중 한 명인데다 최근 "올랑드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전화번호를 오래전부터 갖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는 점에서다.
또 이 자리에는 자칭 '트럼프의 유럽의 극우정당 연결책'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사업가 제오르제 '귀도' 롬바르디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이민, 반이슬람, 반유럽연합(EU)을 추종하는 르펜 대표는 최근 유럽에서 극우 바람이 확산되는 분위기를 기회삼아 오는 4월 프랑스 대선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최근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등이 실시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선호도 조사에 르펜 대표는 경쟁자들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으나 결선투표 선호도에서는 중도 우파인 프랑수아 피용이 64%로, 36%인 르펜을 크게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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