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건강에 좋은 식습관을 지녔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소변검사법이 개발됐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의 개리 프로스트 영양학 교수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섬유 등 영양소를 얼마만큼 섭취했는지를 5분이면 알아낼 수 있는 소변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2일 보도했다.
19명의 지원자를 3일 동안 연구실에 머물게 하면서 진행한 실험을 통해 이 소변검사법을 개발하게 됐다고 프로스트 교수는 밝혔다.
이들에게 건강에 가장 좋은 식단에서 가장 나쁜 식단까지 4가지 식단 중 하나를 먹게 하고 먹은 각각의 음식이 체내에서 분해하면서 생성되는 대사산물(metabolite)을 아침, 점심, 저녁 하루 3차례의 소변검사를 통해 분석, 4가지 식단의 대사산물 표본을 만들 수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4가지 식단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만, 당뇨병, 심장병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최적의 식단으로 제시한 지침을 기준으로 짜여졌다.
대사산물 표본에는 적색육, 닭고기, 생선, 과일, 야채 등 개별 식품만이 아니라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섬유 등 영양소별 섭취량이 나타난다.
과일, 야채도 대사산물 표지를 통해 감귤류, 포도, 녹색잎 채소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렇게 완성된 대사산물 표본을 영국인 225명, 덴마크인 66명 등 291명을 대상으로 시험해 봤다.
이들의 소변검사 결과를 이 대사산물 표본에 대입한 결과 이들이 매일 기록한 식사 내용과 정확히 일치했다.
앞으로 이 소변검사법의 민감도를 더 개선해 정확도를 높이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프로스트 교수는 말했다.
개개인의 식생활을 소변검사를 통해 모니터하면서 건강식단으로 유도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랜싯 당뇨병-내분비학'(Lancet Diabetes and Endocrinology) 최신호에 실렸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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