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실종선원 4명 수색 진전 없어…전복어선 日 EEZ 넘어가

입력 2017-01-13 11:31  

포항 실종선원 4명 수색 진전 없어…전복어선 日 EEZ 넘어가

해경 "두 선박 항해기록장치 분석해 과실 여부 조사"




(포항=연합뉴스) 임상현 기자 = 해경이 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대형 상선과 충돌한 어선에 탔다가 실종한 선원 4명을 나흘째 수색하고 있으나 성과가 없다.

전복한 어선은 해류로 사고해역에서 남동쪽으로 50마일(80㎞)가량 떠밀려가 13일 오전 현재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넘어 표류하고 있다.

해경은 이를 일본 측에 통보했다. 해경 경비함정이 어선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

사고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렸고 초속 13m∼15m의 강한 바람이 불고 4m∼5m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해경은 실종자 가족들과 협의해 사고 어선을 예인하기로 하고 트롤어선과 잠수부를 동원해 예인줄을 설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파도가 높아 예인줄이 터지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지금까지 서너 차례 어선에 예인줄을 걸어 예인을 시도했으나 줄이 계속 터져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사고해역에서 경비함정 6척과 해경·해군 항공기와 헬기가 실종선원 수색을 계속하고 있으나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포항해경은 충돌 사고를 낸 209주영호 선장 박모(57)씨, 홍콩선적 인스피레이션 레이크호 선장인 중국인 추모(40)씨와 이등 항해사, 조타수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선장들 조사에서 두 배 모두 다른 선박이 일정 거리에 접근하면 경보음을 울리는 충돌방지 경보시스템을 아예 설정하지 않고 운항한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충돌한 상선은 자동항법 시스템으로 운항하면서 선원이 견시(망보기)를 소홀히 한 사실도 드러났다.

해경은 과실 여부를 가리기 위해 이날 비행기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두 배항해기록장치(VDR)를 분석하고 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선장 두 명이 진술한 내용과 항해기록장치를 분석해 과실 여부를 가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두 배는 지난 10일 오후 2시 5분께 구룡포 동쪽 22마일 해상에서 충돌해 어선에 탄 선원 7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했다.

주영호와 충돌한 상선은 원목을 실으려고 중국 장쑤성을 출발해 러시아로 항해하던 중이었다.

shl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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