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반기문 변수'에 "원심력 차단하라"…非文행보 주목

입력 2017-01-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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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반기문 변수'에 "원심력 차단하라"…非文행보 주목

非文 "秋, 특정후보 가까운 인사 기용…문재인이 이승만 독재 하려하나"

'룰 전쟁' 속 계파갈등 불씨…김종인·손학규 제3지대 움직임도 촉각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입국해 사실상 대권행보를 시작하면서 혹시라도 당의 전열이 흐트러지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반 전 총장의 입국으로 제3지대론이 탄력을 받을 경우 민주당 내 원심력이 강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선후보 경선 규칙을 결정하는 '룰의 전쟁'이 시작됐음에도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개헌 보고서'로 촉발된 계파 갈등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이에 지도부는 비문진영 인사들이나 각 대권주자들을 잇따라 만나는 등 결속력을 유지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민주당 경선규칙 논의 기구인 당헌·당규 강령정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서 각 주자의 경선룰에 대한 의견을 검토했다.

다만 박원순 서울시장 측은 지도부의 공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대리인 참석을 거부하고 있다.

대신 박 시장 측은 이날 서면으로 경선 룰에 대한 의견을 냈지만, 박 시장이 주장하는 '야권 공동경선론'에 다른 주자들이 수용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논의 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박 시장을 면담하는 등 대권 주자들을 일일이 만나 조율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럼에도 비문진영을 중심으로 추 대표 지도부의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어 상황을 더욱 꼬이게 하고 있다.

비문 인사로 분류되는 이종걸 이상민 변재일 정성호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추 대표를 찾아가 최근 '개헌 보고서' 논란에 대한 지도부의 대처가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공정한 경선 관리를 촉구했다.

이종걸 의원은 면담 후 기자들을 만나 "상황의 심각성을 전달했지만, 추 대표가 민주연구원장과 부원장에 대한 인사 조치는 지금 할 수 없다고 선을 긋더라"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이 의원은 "원장과 부원장 두 분은 문재인 전 대표 측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으며 언제든 (문 전 대표) 캠프로 가겠다는 얘기를 추 대표에게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 대표는 이를 알고도 이들을 임명했다는데 좀 놀랐다. 공조직에서 회전문 인사가 이뤄지고 특정 캠프에 친밀도가 있는 인사들로 움직여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개헌논의 자체를 막으려는 특정 후보의 생각이 당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문 전 대표가) 대통령 중임제를 원하는 것은 이승만 독재를 반복하려는 느낌"이라고 비판하며 "이런 것이 당 대표에게 문제의식 없이 수용되고 있다. 이게 당내 패권주의인 모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당내 비문세력의 반발이 점점 심해지는 상황에서 반 전 총장의 귀국을 계기로 개헌을 매개로 한 제3지대론이 힘을 받는다면 지도부의 리더십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대표적 개헌론자인 김종인 전 대표나 손학규 전 대표가 모두 반 전 총장과 만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민주당 지도부는 이들의 회동이 정계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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