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반가워" 활기 찾은 겨울축제장…기지개 켜는 스키장

입력 2017-01-13 11:52  

"강추위 반가워" 활기 찾은 겨울축제장…기지개 켜는 스키장

얼음 낚시터와 개점휴업 스키장 슬로프·눈썰매장 속속 운영

(전국종합=연합뉴스) 동장군이 몰고 온 강추위로 시름에 젖어 있던 겨울 축제장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겨울축제 1번지' 강원도 겨울 축제장은 강추위가 몰아치자 희색이 만연하다.

이번 주 중반까지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이상기후 탓에 울상이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포근한 날씨 탓에 줄줄이 연기했던 겨울 축제장도 이번 주 일제히 개막한다.

얼음이 얼지 않아 운영이 전면 취소됐던 겨울축제의 백미인 얼음 낚시터를 개방하는 겨울 축제장도 하나둘씩 늘고 있다.


◇ 강추위에 겨울 축제장 '희색' 만연

강원도 내에서는 '홍천강 꽁꽁 축제'와 '태백산 눈축제'가 13일 개막한다.

이상기후 탓에 두 차례나 축제를 미룬 홍천강 꽁꽁 축제는 완벽하게 얼음이 얼지 않자 새로운 시도로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얼음 낚시터 한쪽에 임시부교 형태의 대형 다리를 놓고 구멍을 뚫어 낚시로 물고기를 잡는 손맛을 느끼도록 한 것이다.

홍천강에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아 일단 이곳에서 낚시하는 행사부터 진행한다.


얼음낚시터 운영은 얼음이 어는 상태에 따라 개장한다.

올해로 24회째를 맞는 '태백산 눈축제'도 강추위에 힘입어 이날 개막한다.

태백은 평균 해발 650m에 이르는 고원도시다.

연평균 적설량이 1m가 넘는 명실상부한 눈의 도시지만, 올해는 누적 적설량이 1.5㎝에 불과하다.

그러나 축제 백미인 초대형 눈 조각은 건재하다.

축제장 곳곳에 전시된 66점의 섬세한 눈 조각은 겨울 동화 속 한 장면을 느끼게 한다.

이와 함께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선정된 '2017 화천 산천어축제'가 14일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에서 막을 올린다.

이상기후로 화천천 얼음이 얼지 않아 개막을 연기했던 만큼 다음 달 5일까지 더 화려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축제 백미인 산천어 얼음낚시를 비롯해 루어낚시, 맨손 잡기, 눈썰매, 창작썰매 콘테스트 등 볼거리와 체험행사 70여 종이 펼쳐진다.

가뭄과 이상고온으로 2년 연속 축제가 무산됐다가 3년 만에 부활을 노리는 인제 빙어축제도 오는 21일 개막을 앞두고 준비가 순조롭다.

포근한 날씨 탓에 제설기로 인공 눈을 뿌려도 녹아내려 시름이 컸지만, 강추위가 몰아쳐 축제 준비가 탄력을 받고 있다.

다만 축제의 백미인 빙어 얼음낚시를 비롯한 빙판 체험행사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 때문에 은빛 나라, 눈 조각 공원, 눈 미끄럼틀, 눈썰매장 등 빙판 대신 육상 체험행사 중심으로 진행한다.


평창송어축제도 14일부터 얼음낚시터를 개방하기로 했다.

그동안 따뜻한 날씨와 겨울 폭우로 얼음낚시터를 폐쇄한 채 지난 12월 31일부터 부분 개장된 바 있다.

평창 송어축제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다시 추워지면서 14일에는 얼음 두께가 안전 기준치인 20센티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여 개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개막한 경기 가평군의 대표 겨울축제인 '자라섬 씽씽 겨울축제'도 강추위를 크게 반기고 있다.

얼음이 얼지 않아 개막이 일주일 연기된 데다 개막 이후에도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축제의 백미 얼음 낚시터는 개장하지 못한 채 여수로 송어 낚시로 대체됐기 때문이다.

축제 주최 측은 "추위가 시작돼 얼음이 얼면 본격적으로 얼음낚시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칠갑산 얼음 분수축제가 진행 중인 충남 청양 알프스 마을도 추워진 날씨에 기대에 부풀어 있다.

행사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아름다운 조각상 일부가 포근한 날씨 탓에 녹아내리면서 축제를 준비한 마을 주민의 애간장도 녹아내렸다.

축제장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 지면서 얼음 분수도 두꺼워졌고, 새로운 볼거리도 만들어 놨다"며 "단체 예약도 늘고 있어 주말과 휴일 1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뒤늦게 기지개 켠 스키장·눈썰매장 '희색'

강추위에 전국의 스키장과 눈썰매장도 희색이다.

포근한 날씨 탓에 인공눈을 만들지 못하면서 개점휴업 상태인 슬로프가 많았으나 최근 강추위로 속속 문을 열고 있다.

평창 용평리조트는 총 21개 슬로프 중 8개밖에 운영하지 못하다가 이번 주 16개를 가동한다.

정선 하이원 스키장은 18개 중 15개를, 홍천 대명스키장은 모든 슬로프를 가동하고 손님맞이에 나섰다.

기온 탓에 인공눈을 만들지 못해 곤욕을 치른 전국 각 눈썰매장도 추위가 찾아오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근근이 운영되던 충주 낭추골 썰매장과 부산 북구 화명 생태공원 내 눈썰매장, 인천지역 눈썰매장도 이번 주말부터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개장조차 하지 못한 제주지역 눈썰매장은 주말 눈 예보에 운영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강추위에 오는 14일 개막하는 전남 강진군의 겨울 바다 여행 축제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망호·저두·백련사 등 강진만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 축제는 겨울 바다 여행객의 오감을 만족하게 할 마량놀토수산시장도 임시 운영한다.

강진군 관계자는 "겨울답지 않게 포근했던 날씨가 물러가고 추위가 찾아오면서 겨울 바다의 운치도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국내 최대 빙벽훈련장인 토왕성폭포와 형제폭포, 두줄폭포 등 설악산의 주요 폭포에는 충분한 빙벽이 형성되지 않아 단 한 건의 빙벽훈련 허가가 나지 않았다.

설악산 국립공원 관계자는 "빙벽훈련을 하기에 적합할 만큼 빙벽이 두껍게 형성되려면 강추위가 조금 더 지속해야 한다"며 "강추위가 이 상태로 지속하면 조만간 빙벽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을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승민·이강일·박정헌·고성식·김재홍·정회성·김준호·윤태현·최재훈·임채두·이재현 기자)

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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