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찬성 아니나 한미동맹 차원서 합의 뒤집는 것은 경솔"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3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지도자 자격이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서 "(유엔사무총장 선출직 참여 금지) 유엔총회 결의는 회원국 간 약속이다. 그 결의가 그렇게 하찮은가"라고 반문한 뒤 "반 전 총장 사고방식을 봤을 때 지도자가 안 돼야 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각계 지도자들이 이 문제를 간과한다면 국제사회가 한국을 뭐라고 볼 것인가, 상식적 약속조차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은 반 전 총장이 이 지도자 자격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또 "반 전 총장은 직업외교관으로 정치적 정체성이 없는 인생을 살아왔다"며 "한국 외교가 독자 역량을 못 키워 왔다는 점에서 더더욱 정체성이 없는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드 배치와 관련해 "사드를 찬성하는 건 아니다"며 "전통 우방인 한미동맹 차원에서 합의한 것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뒤집는 것은 경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트럼프 미국 차기 정부에서도 사드 방어능력이 의심받고 있는 만큼 무기체제 효율성 등을 점검해야 하는 과제는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5천만 국민 생명과 안전에 유리하다면 어떤 일이든 할 것이다"고 말했다.
오후 7시 동성아트홀에서 열린 대구참여연대 초청 강연에서 안 지사는 "너도 당해봐라는 수준의 정권교체는 안 된다"며 "복수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다"고 역설했다.
사드 문제 등 외교 현안과 관련해 그는 "역사적으로 우리는 외세, 외교 문제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며 "정치지도자들이 국론 하나 제대로 모으지 못하는 현실을 고치겠다"고 말했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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