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캐나다 총리, 중동부호 헬기타고 호화휴가 '눈총'

입력 2017-01-13 15:09  

트뤼도 캐나다 총리, 중동부호 헬기타고 호화휴가 '눈총'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쥐스탱 트뤼도(46) 캐나다 총리가 저명한 중동부호의 헬기를 타고 그가 소유한 카리브 해 휴양지에 '호화휴가'를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BC방송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와 가족은 이슬람 시아파 이스마일리 가문의 부호인 아가 칸 4세가 제공한 전용 헬기를 타고 그가 소유한 바하마 벨아일랜드로 여행을 다녀왔다고 시인했다.

트뤼도 총리 가족은 바하마 수도 나소에서 칸이 소유한 섬에 있는 호화 휴양시설에 오갈 때 문제의 헬기에 탑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뤼도는 "칸에게서 교통편의를 제공받은 것은 맞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이해충돌·윤리 위원회의 조사에 기꺼이 응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매리 도슨 윤리위원장은 트뤼도의 휴가 논란에 대한 조사를 검토 중이다. 이미 예비조사에는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뤼도는 "윤리위 측과 확실히 얘기해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뤼도는 공직윤리를 위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트뤼도가 입안한 공직윤리법에는 내각 각료가 윤리위의 승인 없이 사적인 교통편의를 제공받지 못하도록 규정해뒀다.

야권에서는 트뤼도 가족의 휴가가 이해충돌법을 위반했는지 윤리위가 전면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권 2년 차를 맞이한 트뤼도는 '열린 정부, 책임지는 정부'를 표방하고 나섰지만, 호화휴가 논란 탓에 큰 흠집이 나게 생겼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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