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이라크에서 지난해 각종 폭력과 군 작전 등으로 민간인 1만6천명 이상이 숨져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폭력이 여전히 일상화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워싱턴포스트와 AP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는 런던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이라크바디카운트(IBC)의 연례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이라크 민간인 사망자 1만6천300여명 가운데 가장 많은 7천400여명이 북부 니네베주(州)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수도 바그다드에서도 3천7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보고서는 2014년 급진주의 수니파 이슬람 단체 이슬람국가(IS) 수중에 넘어간 니네베주 주도인 모술과 주변 지역의 인명피해가 가장 컸다고 밝혔다.
IBC는 무장단체들의 포로 사살과 총격, 자살공격, 폭탄공격, 공습과 포격 등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집계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지난해 포로 사살과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 민간인 사망자의 과반을 차지했다.
미군과 시아파 민병대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의 공세에 IS 거점이 크게 위축됐음에도 전체 민간인 사망자 가운데 3분의 2가 IS에 의해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인 6천300여명이 IS에 의해 처형됐고, 특히 충격적인 것은 처형된 어린이도 200여명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IS가 저지른 최악의 공격은 바그다드 도심 시장에서 7월 초 벌어진 대규모 자살폭탄 공격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300여명이 숨져 단일 테러공격에 의한 인명 피해로는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군 주도 동맹군의 IS 공습 과정에서 숨진 민간인도 약 2천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500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는 지난해 이라크 전체 민간인 희생자 수가 전년도의 1만7천여명, 2014년의 2만여명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라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평화로운 시기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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