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K재단 출연기업, 부탁 정황…LIG는 "다시 검토·선처해달라"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황재하 기자 =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기업 중 일부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총수들의 사면을 부탁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13일 열린 '비선실세' 최순실(61)씨와 안 전 수석의 3차 공판에서 검찰은 안 전 수석의 휴대전화에서 발견한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A 국토비서관은 안 전 수석에게 "사면 관련 진행상황 보고드리겠습니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김창근 SK 이노베이션 회장도 안 전 수석에게 "하늘 같은 은혜 영원히 잊지 않고, 최태원 회장과 모든 SK 식구들을 대신해 감사드린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후에도 김 회장은 안 전 수석에게 "최 회장을 사면, 복권시켜 주신 은혜 잊지 않고 있다"고 문자를 보냈다.
LIG 관계자도 안 전 수석에게 "구본상 부회장이 4년형을 받고 95% 복역. 8·15 특별사면 대상 후보로 포함. 모든 배상했고 깊은 반성. 사회 공헌. 다시 한 번 검토해보고 선처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결국 안종범이 국토비서관을 통해 사면 동향을 파악하고, 사면을 청탁하는 상황이 확인된 것"이라며 "청와대 핵심 권력으로서 사면뿐 아니라 대기업 현안 등에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면밀히 보여주는 문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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