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감식 결과…피해자 다리 자국 차량 타이어와 일치 등 정황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창원에서 발생한 '예비 경찰관 교통사고 뺑소니' 사건의 진범이 숨진 채 발견된 싼타페 운전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뺑소니 용의 차량 2대 가운데 한 대인 싼타페 운전자 A(56)씨가 예비 경찰관 B(25)씨를 치고 그대로 지나갔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용의 차량 감식 결과가 나왔다고 13일 밝혔다.
국과수 감식에 따르면 싼타페 차량에서 B씨가 사고 당시 입고 있던 옷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섬유가 발견됐다.
또 B씨의 오른쪽 다리에 생긴 타이어 자국이 싼타페 차량의 타이어와 일치했다.
다른 용의 차량인 K5에서는 B씨와 관련된 어떤 흔적도 없었다.
경찰은 싼타페가 술에 취해 도로에 쓰러진 B씨를 치고 그대로 지나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학교에 입소해 교육을 받던 예비 경찰관 B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2시 50분께 창원시 의창구 한 오피스텔 앞 도로에서 차량에 치여 숨졌다.
작년 경찰 시험에 합격한 뒤 교육을 받아온 그는 사고 당시 휴가를 나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경찰이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싼타페는 2시 54분, K5는 2시 56분에 사고 현장을 지나갔거나 현장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인하는 한편 용의 차량 운전자들을 소환했다.
경찰 출석을 앞두고 연락이 끊겼던 A씨는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께 창원시 진해구 마진터널 인근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B씨 부검 결과 다른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을 시 사망한 A씨를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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