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흉내 그치지 않고 특산물 활용 추세…지역홍보 효자
(전국종합=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SNS의 활성화로 지역 유명 빵집들이 명성을 얻으면서 인터넷상에는 '빵지순례'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창업자들도 지역 특산물에서 착안한 상품을 개발하면서 천안 호두과자, 경주 빵, 통영 꿀 빵 등 히트작의 바통을 이어받으려 한다.
경남 거제시는 '햇살 긴 유자 빵', '백화고 빵', '몽돌 빵', '섬꽃 빵', '알로에 만주' 등을 개발했다.
유자, 백화고, 알로에 등 특산물을 함유한 빵으로 지역의 향취를 느낄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이야기를 담은 '눈물 젖은 빵'도 출시된다.
전남 완도 한 제과업체는 전복을 통째로 넣은 '장보고 빵'을 판매한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후코이단이 풍부한 미역귀, 전복껍질인 석결명도 함유된 건강식품이다.
강진 가우도에서는 강진산 쌀과 국내산 단호박으로 만든 '황가오리 빵'이 명물로 자리 잡았다.
광양에서는 매실로 만든 '매화 빵'을, 순천에서는 '순천만 칠게 빵'을 내놓아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속초 '단풍 빵', 진해 '벚꽃 빵', 영덕 '대게 빵', 고성 '공룡 빵', 전주 '한옥 빵', 안동 '하회탈 빵', 울산 '고래 빵', 포항 구룡포 '과메기 빵' 등은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나 상징물 모양으로 만들어, 먹는 재미를 키웠다.
노인들도 특산물 빵 개발을 거들었다. 노인 일자리 창출, 지역 명물 개발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셈이다.
전남 최초 고령자 친화기업인 유한회사 여수 꽃 빵은 동백을 활용한 같은 이름의 빵을 내놓았다.
백년초, 단호박, 자색 고구마, 초콜릿 등을 넣어 꽃 모양으로 만들었다.
노인 일자리 전문기관인 보성 시니어클럽은 지역 특산물인 '벌교 꼬막 빵'을 개발했다.
시니어클럽은 꼬막을 넣은 크로켓, 만두, 우리 밀 꼬막 빵, 과자 등을 판매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특산물을 활용한 빵을 먹으면서 관광객들이 조금이라도 더 지역을 생각하고 기억하지 않겠느냐"며 "단순한 재미뿐 아니라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을 수 있는 명물 빵 전성시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