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친동생인 시위안핑(習遠平)이 오랜만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친인 시중쉰(習仲勳·1913∼2002)의 옛 동료였던 장쉰푸(張勛甫) 선전(深천<土+川>)시 초대 당서기가 지난 4일 95세를 일기로 별세하자, 영결식에 참석했다.
13일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시위안핑은 추도사에서 장쉰푸를 '삼촌'으로 부르며 세상을 떠난 고인을 추모했다.
시위안핑은 장쉰푸를 "스스로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고 신중하게 행동한 가장 관료 같지 않았던 옛 동지"라며 "그를 포함한 개척자들의 공헌을 기억하는 것은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하는 동력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런 추도사 내용은 12일자 '선전특구보'에 실렸다.
선친인 시중쉰과 장쉰푸는 개혁개방 초창기 궁벽한 어촌마을이던 선전(深천<土+川>)시를 개혁개방의 1번지로 탈바꿈시킨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1978년 광둥성 제1서기로 부임한 시중쉰은 장쉰푸를 선전시 당서기로 발탁하고 광둥성 계획위 부주임 자리까지 맡겼다.
장쉰푸는 시중쉰의 신임을 바탕으로 327만㎢에 달하는 선전특구의 대지를 마련하고 개발계획을 세우는 등 큰 공헌을 했다.
시진핑 주석과 시위안핑의 어머니인 치신(齊心·91) 여사도 장쉰푸의 장례식에 조화를 보냈다고 둬웨이는 전했다.
시위안핑은 시진핑보다 세살 어린 1956년생으로, 현재 국제에너지보호협회 회장을 맡고 있지만 '로키' 행보를 보인 탓에 평소 공개활동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
굳이 있다면 시위안핑은 선친에 관한 좌담회나 기념행사 또는 집안과 가까운 인사의 장례식에 참석하거나 추도사를 기고하는 정도라고 둬웨이는 전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해 10월 산시(陝西)성 펑(鳳)현 혁명기념관 개관식에서 기념사를 했다.
시위안핑은 2014년 11월 7일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개최됐던 류즈단(劉志丹)의 딸 류리전(劉力貞)의 장례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중화권 매체들은 중국의 핵심 지도자로 격상된 시진핑 가족들의 동정에 관해 예의주시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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