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불법시술 추궁…리스트 작성 경위·'윗선' 확인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이보배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주말에 '비선진료' 의혹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연루된 핵심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14일 오후 2시 이병석 전 대통령 주치의, 박준우 전 정무수석을 참고인으로 소환 통보했다"고 13일 밝혔다.
내일 출석하는 이병석(62) 세브란스병원 원장은 2013년 3월부터 2014년 9월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냈다.
이를 통해 박 대통령의 '비선 진료' 의혹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 원장이 주치의로 재직한 기간에 박 대통령은 무자격자들에게서 불법 의료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최순실 씨의 단골병원 의사인 김영재 원장이 '보안 손님'으로 청와대를 드나들고, 대통령의 혈액이 비선 라인을 통해 청와대 밖으로 2차례 반출된 것도 이 원장이 주치의로 있던 시기였다.
역시 이 원장이 주치의이던 2013년 5월에 '주사 아줌마', '기(氣) 치료 아줌마' 등도 청와대를 오간 정황이 파악돼 특검팀이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같은 날 불러 조사한다. 박 전 수석은 2013년 8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정무수석을 지냈다.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실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특검팀은 박 전 수석을 상대로 리스트의 작성을 지시한 '윗선' 여부와 작성 과정, 문체부 하달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블랙리스트는 정무수석비서관실이 작성해 당시 모철민 교육문화수석과 김소영 문화체육비서관이 문체부로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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