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해외수주 잡아라"…건설수주 드림팀 띄운다

입력 2017-01-15 06:45   수정 2017-01-15 07:47

"돈 되는 해외수주 잡아라"…건설수주 드림팀 띄운다

해외건설 수주 대외직명대사 등 베테랑 전문가 활용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침체한 해외 건설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고위급 출신을 해외건설 수주 대사로 임명해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5일 국토교통부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외교부는 국토부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함께 건설외교를 지원하는 대외직명대사를 임명해 운영할 계획이다.

대외직명대사는 무보수이고 민간인 신분이지만 외교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명예로운 직이다.

1984년 '정부대표 및 특별사절의 임명과 권한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만들어진 대외직명대사는 임기가 1년이며 국제회의 등에 우리 정부를 대표해 참석하는 등 정부의 외교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이명박 정부 때 자원외교를 돕기 위해 '에너지 대사'가 임명된 경우가 있지만 해외건설 수주를 돕는 대외직명대사는 없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중동, 아시아, 남미 등 지역별로 후보가 나올 수 있다"며 "장차관 출신이나 전직 대사 등 해외수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역 네트워크를 갖춘 분을 추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국토부 등의 추천을 취합하고서 선발 인원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국가별 경제발전공유사업(KSP) 수석고문, 명예영사 등을 포함한 인적 네트워크도 해외 건설수주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국토부가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해외 건설수주 체질 개선을 위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건설사들이 해외 정부가 발주하는 공사에 입찰하고서 공사를 맡아 준공하면 손을 터는 식이었다. 그러나 경쟁이 과열되면서 저가수주 경쟁이 벌어졌고 이는 건설사들의 극심한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 여파로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4년 660억 달러에서 2015년 461억 달러에 이어 작년 282억 달러로 계속 줄고 있다.

이에 대안으로 제기된 것이 PPP(Public-Private Partnership:민관협력) 사업이다.

PPP는 민간이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민자 고속도로 사업처럼 민간 사업자가 기획부터 개발, 건설 등을 거쳐 운영까지 하면서 수익을 회수하는 구조다.

복잡하고 규모도 큰 PPP 사업을 성사시키려면 국가간, 민관간 협력 체계를 최대한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 국토부의 생각이다.

PPP 사업은 최근 글로벌 건설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다.

중동 등 신흥국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에서도 PPP 사업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신흥국 PPP 사업 규모는 2005년 400억 달러에서 2015년 1천200억 달러로 3배가량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1조 달러 규모 인프라 개선사업도 사실상 PPP 사업이다.

미국의 벡텔과 스페인 ACS그룹, 프랑스 방시 등이 대표적인 PPP 기업으로, 국토부는 한국의 건설사들을 이들과 같은 PPP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건설사들이 PPP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도록 돕기 위해 사업 발굴부터 시공, 사후관리까지 패키지로 지원하는 전담 기구도 올해 6월까지 구성된다.

1천억원 규모의 '글로벌인프라벤처펀드'도 만들어져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 사업 진출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

이 펀드는 타당성 조사 비용 등 해외 건설사업 초기에 들어가는 사업 발굴비용을 부담하면서 기업의 과감한 사업 추진을 돕는다.

bana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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