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부 장관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국채 매입 등을 통한 전면적 양적완화 정책으로부터 탈출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 인터뷰에서 "ECB는 초팽창적 통화정책으로부터 벗어나는 어려운 과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책무를 가진 ECB가 잘 해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문제는 독일이 강한 것이 아니라 여타 국가들이 약한 것"이라며 양적완화의 효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른 국가들의 개혁 조처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오는 9월 총선을 거쳐 탄생할 차기 정부가 감세할 여력이 있다는 지론을 다시 펴면서 소득세와 법인세 인하, 그리고 구동독 재건 등을 위한 통일연대세 폐지 등을 통해 연간 150억 유로의 세금 경감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중도우파 기독민주당 소속 쇼이블레 장관은 다만, 중도좌파 사회민주당과 우파 자유민주당, 보수 기독사회당 등 다른 정당들이 세금 경감액을 더 늘려야 한다고 하는 데 대해서는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쇼이블레 장관은 지난해 발생한 62억 유로 규모의 정부 재정 흑자분의 처리와 관련해서도 정부투자보다는 부채상환에 사용하겠다고 밝히며 건전성을 우선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한편, 독일은 지난해 국내 소비 증가와 난민 대응 지출 증가, 건설 경기 활성화 등에 힘입어 국내총생산 증가율 1.9%를 기록했고, 이는 지난 2011년 이래 가장 큰 경제성장 폭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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