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 '아무것도 없다'하는데 정보당국이 가짜뉴스 흘렸나"

입력 2017-01-1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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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 '아무것도 없다'하는데 정보당국이 가짜뉴스 흘렸나"

'트럼프 X파일' 배후설 젭 부시 측은 강력 부인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가 자신의 약점이 담긴 이른바 '트럼프 X파일'을 갖고 있다는 보도에 연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자회견과 트위터를 통해 '가짜뉴스',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반박하면서 언론과 정적, 정보당국을 전방위로 공격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에도 아침 일찍 트위터에 관련 글을 쏟아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첫 트윗에서 "나에 대한 가짜 주장들이 내 정적들, 그리고 고소당할까 두려워하고 있는 실패한 스파이에 의해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순전히 부정적한 정치 공작원들, 즉 민주당과 공화당 양쪽의 인사들이 지어낸 것"이라면서 "가짜뉴스다. 러시아도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아마도 정보당국이 증거도 없고 앞으로도 계속 없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가짜 주장들을 흘렸을 수 있다"면서 "내 사람들이 취임 후 90일 이내에 (러시아) 해킹에 관한 상세 보고서를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X파일의 존재를 부인하는 러시아까지 끌어들이면서 정적들과 정보당국을 비난한 것이다.

특히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전날 성명 발표와 더불어 트럼프 당선인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정보당국은 이번 보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공개 해명했음에도 '정보당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해 뿌리 깊은 '불신'을 드러냈다.

트럼프 X파일 논란은 CNN 방송과 인터넷매체 버즈피드 등 일부 언론이 러시아가 섹스 비디오 등 트럼프 당선인을 협박할 수 있는 '미확인' 사생활 정보를 입수했고, 정보당국이 이 같은 정보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에게 공식 보고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이 자료는 영국 해외담당 정보기관인 비밀정보국(MI6)에서 20년간 러시아 전문가로 일했던 크리스토퍼 스틸(52)이 만든 것으로, 여기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2013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당시 몰래 촬영된 섹스 비디오도 포함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이 진위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지만, 관련 미확인 정보가 언론보도를 통해 급속히 퍼지면서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졌고,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우리가 나치 독일에 살고 있느냐"는 말까지 쏟아내며 연일 정보당국과 언론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은 문제의 자료가 애초 지난해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경쟁자였던 젭 부시 플로리다 전 주지사의 의뢰로 만들어졌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부시 전 주지사 측에선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si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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