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 정책 혼선 우려 차단 시도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행정부 장관 내정자들이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대통령과 내각의 엇박자로 정책 혼선과 불확실성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에서 "모든 각료 지명자들이 좋아 보이며,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지명자들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미 의회는 오는 20일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금주부터 각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 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청문회 과정에서 다수의 장관 내정자들이 예상과는 달리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나 신념에 배치되는 목소리를 내고 나서 논란을 낳았다.
트프 당선인의 '물고문' 신문 부활 계획에 대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소신 발언을 했고,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내정자도 "만약 그런 명령을 받더라도 절대 따르지 않겠다"고 반기를 들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내정자는 "러시아는 미국의 주요 위협(국가)"라며 친(親)러시아 노선에 선을 그었고, 트럼프 당선인이 비판했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대해서도 "현대 세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군사 동맹"이라고 치켜세웠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도 "러시아는 영원한 비우호적인 적국"이라고 가세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무기 감축 정책도 이어갈 뜻을 밝혔고, 트럼프 당선인이 폐기하겠다고 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핵심공약인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에 대해서도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이 "물리적인 장벽은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는 등 주요 부처 장관 내정자들의 트럼프 당선인과는 다른 목소리가 잇따랐다.
이를 두고 분명한 소신인지, 청문회 전략인지를 놓고 분분한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 상원 사령탑은 척 슈머 원내대표는 "많은 내정자가 상식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려고 트럼프 당선인의 비상식적 입장과 가능한 멀리 떨어지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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