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서 올해 첫 교도소 폭동…최소 2명 피살

입력 2017-01-14 00:32   수정 2017-01-14 00:53

브라질 상파울루서 올해 첫 교도소 폭동…최소 2명 피살

과밀수용이 주요인…올들어 사망자 100명 넘어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올해 들어 브라질에서 교도소 폭동이 끊이지 않으면서 사망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동부 상파울루 주 내륙도시인 투피 파울리스타에 있는 헤지미 페샤두 교도소에서 전날 폭동이 일어나 최소한 2명의 수감자가 살해됐다.

상파울루 주에서 교도소 폭동이 일어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교도소 측은 "전날 밤 9시께부터 수감자들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2명이 살해됐으며, 시신 1구는 심하게 훼손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844명이지만, 실제로는 배가 넘는 1천714명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에서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12일간 교도소 폭동으로 103명이 사망했다.

이는 지난해 1년간 발생한 교도소 폭동 사망자 372명의 28%에 해당한다.

특히 북부 아마조나스 주 마나우스 시에 있는 아니지우 조빙 교도소에서는 지난 1∼2일 계속된 폭동으로 56명이 살해됐다.

이어 지난 6일에는 북부 호라이마 주 보아 비스타 시에 있는 몬치 크리스투 교도소에서 33명의 수감자가 살해됐다.

두 건의 폭동 사망자는 1992년 상파울루 카란지루 교도소 폭동(111명 사망)에 이어 역대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다.

교도소 폭동이 계속되자 주 정부들은 연방정부에 긴급지원을 요청했고, 연방정부는 지난 10일 마나우스 시와 보아 비스타 시에 군 병력을 보냈다.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법무장관은 조만간 전국의 주 정부 치안 책임자들을 소집해 교도소 폭동에 대한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교도소를 증축해 수용 능력을 늘리는 한편 보안 강화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교도소의 초과밀 수용과 범죄조직 간 세력다툼을 폭동의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

법무부 자료를 기준으로 2014년 말 현재 전국 교도소의 평균 수감률은 167%다. 수용 능력을 100명으로 할 때 167명이 수감돼 있다는 의미다.

전국 교도소의 수용 능력은 37만2천 명이지만, 실제 수감자는 62만2천 명에 달한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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