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물 전쟁' 승리…"상수원 지역서 반군 몰아내"

입력 2017-01-14 01:09  

시리아군 '물 전쟁' 승리…"상수원 지역서 반군 몰아내"

주정부 "다마스쿠스에 상수도 공급 곧 재개"

터키 "평화협상에 美도 초대키로 러와 합의"…러, 확인 안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군이 수도 다마스쿠스의 상수원이 있는 지역을 반군으로부터 탈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리아군 매체는 13일 와디바라다 지역의 바시마에서 무장대원을 완전히 몰아냈다고 밝혔다.

와디바라다에는 다마스쿠스에 상수도를 공급하는 '아인 알피제흐' 취수장이 있다.




시리아군은 반군과 터키의 휴전합의 위반 지적을 받으면서도 와디바라다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시리아정부는 반군이 다마스쿠스 상수도 공급을 끊고 물을 전쟁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와디바라다 반군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날 공세를 시작한 지 약 22일 만에 시리아군은 상수원 부근을 장악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도 이날 대대적인 공습과 포격 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이 바시마를 장악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군은 바시마 탈환 후 기술인력을 보내 급수시설을 재가동했다.

주정부 관계자는 국영 TV에서 상수도 공급이 곧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시마의 반군은 와디바라다의 다른 구역으로 퇴각했다.

시리아군과 휴전에 합의한 10개 반군 조직은 앞서 이달 2일 정부군이 다마스쿠스와 이들리브주(州) 등에서 휴전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비판하며, 23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릴 평화회담 협의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시리아군이 반군의 반발에도 와디바라다 바시마를 반군으로부터 탈환함에 따라 시리아 평화회담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아스타나 회담에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반군 세력, 협상의 보증자로 러시아, 터키, 이란이 참여한다.

유엔과 서방은 아직 동참하지 않았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이날 "미국은 꼭 아스타나 회담에 초대받아야 하며, 러시아도 이에 합의했다"면서 "아무도 미국의 역할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터키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차우쇼을루 장관의 발언에 동의하지 않았다.

크렘린궁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는 "현재로선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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