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4년 임기 동안 10개 구단 체제를 원상회복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2일 대의원 총회에서 재적 대의원 만장일치로 제10대 한국실업축구연맹 수장으로 선출된 김기복(73) 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김기복 신임 회장은 신생팀 2개를 다시 창단하는 걸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지난해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 4연패를 달성했던 울산 현대미포조선과 용인시청이 구단 운영의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해체되는 아픔을 겪었기 때문이다.
10개 구단 체제였던 내셔널리그는 8개 구단으로 줄면서 리그 위축이 불가피해졌다.
올해부터는 강릉시청, 김해시청, 목포시청, 창원시청, 천안시청 등 시청 5개팀과 부산 교통공사, 경주 한수원, 대전 코레일로 리그를 꾸려가야 한다.
김 회장으로서는 취임부터 무거운 마음으로 출발하는 셈이다.
또 리그 활성화를 위한 재정적 안정을 꾀하는 것도 김 회장이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를 후원했던 인천공항공사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 물색에 들어갔다.
김 회장은 "작년 어려운 경제 사정 탓에 2개 팀이 해체됐지만 4년 임기 동안 다시 2개 팀을 창단해 실업축구 활성화를 이끌겠다"면서 "아울러 든든한 후원사를 유치해 재정적으로도 리그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축구 선수 출신으로 다양한 행정 경험을 가진 김 회장은 구단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상급 단체인 대한축구협회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장점이다.
선수 시절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그는 현역 은퇴 후 중앙대, 경찰청, 대전 시티즌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축구협회 경기이사와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을 거쳤다.
2005년 실업축구연맹 부회장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후 지난해 7월 권오갑(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전 회장이 사임하면서 5개월 회장 직무대행을 하다가 정식 선거를 통해 직무대행 꼬리표를 뗐다.
그는 또 지역밀착형의 내셔널리그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실업축구 내셔널리그는 프로축구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과 2부 챌린지리그를 받치며 K3리그 사이의 가교다.
승강제와 디비전시리즈가 제대로 구축된다면 내셔널리그가 최상의 리그로 가는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한다.
그는 "공격 축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K리그 클래식이나 챌린지리그보다 더 박진감 있는 경기를 보여줄 생각"이라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다양한 이벤트와 홍보를 통해 관중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2003년 출범 후 15년째를 맞는 내셔널리그는 한국 축구의 중추적 역할을 하며 K리그 발전과 K3리그의 도약에 디딤돌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구단 및 축구협회와의 공조를 통해 실업 리그가 한 차원 성장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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