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민주주의 완성" 호소…대구·울산·구미선 탄핵반대 집회도
(전국종합=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조기탄핵을 촉구하는 주말 촛불집회가 14일 부산, 대구, 광주 등 지방 곳곳에서도 열렸다.
한파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지난 주말에 비해 참가자는 줄었지만, 이날 집회는 민주화 불씨를 댕긴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대회를 겸해 열려 열망의 목소리는 더욱 높았다.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6시 부산진구 서면 중앙대로 일원에서 주최측 추산 1만여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시국대회를 열었다.
집회장에는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정기 씨와 친누나 은숙 씨가 자리를 함께했다. 은숙 씨는 박 열사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통해 "너가 저세상으로 떠난 지 30년이 지났지만 상황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며 "지금 촛불을 든 시민의 뜨거운 열망이 꼭 성취되도록 저 세상에서나마 도와주기 바란다"고 흐느꼈다.
이날 집회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찾아 부산시민과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 30분부터 서면교차로∼부암역∼가야역∼한신센터뷰 간 2.3km 구간을 걸으며 거리행진도 했다.
광주시 금남로에서는 주최 측 추산 1천여 명이 참석해 12번째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분신해 숨진 정원 스님 추모 영상으로 시작된 집회는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 소녀상·위안부 굴욕외교 비판 등을 내용으로 한 시민 자유발언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12차 시국대회가 열렸다.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는 오후 5시부터 주최측 추산 시민 7천명이 모여 문화공연 등을 한 뒤 통신골목∼공평네거리∼대구백화점 앞 등 2.8㎞ 구간을 행진하며 퇴진을 촉구했다.
대전지역 87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박근혜 퇴진 대전운동본부는 오후 5시부터 서구 타임월드 앞 사거리에서 시국대회를 열었다.
김병국 대전세종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일어난 지 30년이 됐지만 아직도 우리는 국가가 국민을 미행하고 감시하는 독재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정부청사까지 거리행진을 벌였다.
같은 시각 세종시 도담동 싱싱장터 앞에서도 박 대통령 퇴진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밖에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충북도청 앞, 전북 전주 풍남문 광장, 경남 창원광장, 강원도 원주 등에서도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대구와 울산, 경북 구미에서는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도 열렸다.
'박근혜 서포터스'는 이날 오후 2시 대구 중구 동아쇼핑 앞에서 800여명(주최측 추산)이 참여한 가운데 '보수집결 대구 범국민대회'를 열고 박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행사를 마친 회원들은 행사장을 출발해 계산오거리∼신남네거리∼반고개네거리∼두류네거리에 이르는 3.2㎞ 구간을 걸으며 선전전을 했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경북 구미에서는 대한민국서포터즈 봉사단 회원 800여명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앞 공터에 모여 풍물놀이와 자유발언 등을 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기각 집회'를 열었다. 또 같은 시각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장에서도 '박사모가족' 주최로 '자유수호 울산시민 궐기대회'가 열렸다.
(이종민 이강일 손상원 박주영 김용태 유형재 김선경 이승민 김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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