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D-5] 지지-반대자 총출동…교통·경호 초비상

입력 2017-01-15 14:00  

[트럼프 취임 D-5] 지지-반대자 총출동…교통·경호 초비상

반대자 행사진행 방해-지지자 총기반입 우려속 충돌 가능성도

연방 의사당-링컨 기념관-제퍼슨 기념관 일대 교통 전면 통제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의 제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새 대통령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려는 지지자들뿐 아니라 여전히 불만을 품은 반대자들도 상당수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안 당국과 워싱턴DC 시(市) 정부, 미국 언론은 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취임식을 지켜보기 위해 모여드는 인파가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때 기록했던 약 180만 명까지 이르지는 못하겠지만 100만 명 가까이가 시내를 가득 메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현재 수십 개 단체가 취임식 당일 '트럼프 반대' 시위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취임식 참석자 중에 많게는 수만 명의 반대 시위자들이 포함될 수 있다고 미국 공영방송 NPR이 15일 전망했다.

트럼프 반대 시위를 계획하는 단체들은 반대 문구를 써넣은 옷을 맞춰 입거나 손팻말을 들고 퍼포먼스를 하는 등의 통상적인 평화시위를 계획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취임식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강경 태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취임식 경비의 상당 부분을 담당할 워싱턴DC 경찰도 반대 시위대가 갑자기 제한구역으로 뛰어들거나 음향 관련 시설 등을 파손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피터 뉴셤 워싱턴DC 경찰청장 대행은 NPR과의 인터뷰에서 "팻말을 들든 소리를 치든 불법 행위만 아니라면 모든 사람들은 수정헌법 제1조에 따른 (표현의 자유) 권리를 가진다"며 "많은 시위 주최 측 관계자들이 취임식 때 자신들이 할 행동에 대해 경찰과 상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 시위와 별개로 적극적으로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역사적인 취임 현장을 직접 보기 위해 워싱턴DC에 대거 몰려들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일부 강경 지지 단체에서는 반대 시위를 막거나 기념 무도회 같은 주요 행사에서 트럼프 지지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명목으로 '조직적 행동'을 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어 자칫 찬반 시위대 간의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강경 성향의 트럼프 열혈 지지자들은 많아야 수천 명 정도라는 게 미국 언론의 분석이지만, 분위기가 격화될 경우 사소한 시비도 큰 다툼으로 커질 수 있어 치안 당국이 양측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 지지자들이 일으킬 '사고' 가운데 워싱턴DC 경찰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총기를 소지한 채 제한구역 입장을 시도할 가능성이다.

2009년과 2013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당시에는 총기와 관련된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워싱턴DC 경찰은 이번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를 가장한 백인 우월주의자나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독자적 테러리스트들이 총기반입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대응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DC 경찰은 취임식 준비 상황에 대한 질의·응답 과정에서 총기 안전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대응 전술을 밝힐 수는 없지만, 수정헌법 제1조에 따른 권리와 시민 안전을 함께 지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불법적인 행동에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취임식 당일에는 연방의회 의사당 뒤편 연방대법원 건물 부근부터 내셔널몰 링컨기념관까지 동서로 약 4㎞, 그리고 K스트리트에서 토머스 제퍼슨 기념관 사이의 남북으로 약 2.2㎞ 지역에 대한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된다.

퇴임을 앞둔 제이 존슨 국토안보부 장관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아직 취임식을 겨냥한 신빙성 있는 테러 동향은 탐지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최근 독일이나 프랑스에서 발생해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차량 테러'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 대응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mi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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