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작년 297명 현지서 검거해 송환…전년보다 38% 늘어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범죄를 저지르고 외국으로 도피한 한국인을 현지에서 검거에 국내로 송환하는 사례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찰청에 따르면 국외도피사범은 2013년 254명, 2014년 349명, 2015년 433명, 2016년 613명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이들을 현지에서 검거해 국내로 송환한 실적 역시 2013년 120명, 2014년 148명, 2015년 216명, 2016년 297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2015년에는 전년 대비 46%, 작년에는 38%로 증가폭이 컸다.
특히 최근 3년간(2014∼2016년)은 국외도피사범 발생이 75% 증가한 반면 송환 인원은 배로 늘어 송환이 도피사범 증가율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한 해 국내로 송환된 국외도피사범을 보면, 도피 국가별로는 필리핀이 84명(2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태국 49명(16.5%), 베트남 28명(9.4%), 캄보디아 23명(7.7%) 순이었다.
경찰은 2012∼2013년 베트남에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콜센터를 차리고 한국에 있는 500여명으로부터 17억원을 가로챈 뒤 2015년 태국으로 도피한 양모(30)씨 등 2명을 태국 이민청과 공조, 현지에서 검거해 작년 9월 송환했다.
2004∼2008년 주가조작 등으로 1만여명으로부터 2천500억원을 가로챈 뒤 중국으로 밀항한 이모(46)씨도 중국 공안과 한국 경찰 간 공조로 결국 검거돼 작년 1월 국내로 돌아왔다.
죄종별로는 사기, 배임 등 경제사범이 106명(36.0%)로 다수를 차지했고, 살인, 강도 등 강력사범(19명, 6.4%), 도박사범(17명, 5.7%), 마약사범(12명, 4.0%), 폭력사범(7명, 2.4%)이 뒤를 이었다.
경찰은 필리핀, 중국 등 주요 도피 대상국과 경찰 고위급 회담을 열고, 수사기법 공유와 범죄자 추적정보 교환 등 공조 강화에 지속적으로 힘쓴 결과 송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필리핀의 경우 작년 4월 코리안데스크(한국인 사건 담당 경찰관) 담당관 4명을 추가 파견해 현지 경찰과 공조를 강화한 결과 필리핀 도피사범 송환이 2015년 47명에서 작년 84명으로 대폭 증가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외국 경찰과 공조를 강화하고, 코리안데스크를 확대하는 등 노력으로 국외도피사범 송환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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