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매일매일이 좋은 날·시간 편집자

입력 2017-01-15 09:09  

[신간] 매일매일이 좋은 날·시간 편집자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 매일매일이 좋은 날 = 채지충 지음.

어느 날 한 학승이 조주 선사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 자신의 마음을 찾을 수 있습니까?" 조주 선사는 답했다. "가서 청소를 하거라!" 또 다른 학승이 물었다. "부처란 무엇입니까?" 이번에 조주 선사는 "가서 설거지를 하거라!"라고 답했다.

'매일매일이 좋은 날'의 저자인 채지충은 이런 조주 선사와 제자의 선문답에 대해 "차 한 잔이 당신을 깨우쳐줄 수도 있고 수도하여 성불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며 "진정한 생활 외에 다른 선법은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선문답이란 깨달음에 스승과 제자 혹은 동료 선사 사이에 주고받는 문답을 말한다. 일상의 시각으로 보면 선문답은 대개 동문서답처럼 들린다. 선(禪)의 세계에서는 쉽게 규정짓거나 분별하는 일을 금하며 깨달음에 들기 위해서는 되레 생각을 무너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3대 만화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저자는 해학적인 필치를 통해 임제, 조주, 도겸, 운문 등 고승들의 선문답과 설법을 한 폭의 그림으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고 있다.

느낌이있는책. 정광훈 옮김. 256쪽. 1만5천원.




▲ 시간 편집자 = 최석호 지음.

우리는 왜 막장으로 치닫는 드라마와 폭력적인 게임에 몰두하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푹 쉬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시간 편집자'의 저자인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장은 문명화의 결과로 여가가 생겨났다고 설명한다. 문명화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폭력을 억제하기 시작했다. 다만 세상이 안전해진 만큼 일상은 단조롭고 지루해졌으며 이에 일종의 균형 잡기 메커니즘으로 여가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실제와 똑같이 흥분하되 행동은 모방만 하는 것이 곧 오늘날 여가의 핵심이라고 저자는 분석한다.

하지만 이런 식의 여가가 행복을 보장하진 않는다. 저자는 "여가를 잘 경영하면 인생이 행복해질 수 있다"며 여가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요구한다.

특히 소비 위주의 여가는 '일과 소비의 악순환'에 빠지게 할 뿐이라며 여가를 통해 우리의 문화 자본을 늘리자고 제안한다.

MBC C&I. 232쪽. 1만3천800원.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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