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 이전계획 또 연기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최대 수산물시장인 도쿄 '쓰키지(築地) 시장' 이전 예정지에서 기준치의 79배를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돼 또다시 이전이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1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전 예정지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도쿄도(東京都)가 설치한 전문가회의는 쓰키지 시장이 이전될 고토(江東) 구 도요스(豊洲) 시장에서 실시된 제9차 지하수 모니터링 조사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조사지점 72개소 중 35개소에서 벤젠이 기준치보다 최대 79배 초과 검출됐으며 비소가 20개소에서 최대 3.8배 넘게 나왔다.
신문은 이번 조사 결과로 쓰키지 시장 이전이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도쿄도는 당초 쓰키지 시장을 지난해 11월 도요스 시장으로 이전하려 했지만 같은 해 8월 취임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지사는 안전성을 좀 더 검토하겠다며 이전을 연기했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해 11월에는 올해 4월 전문가회의의 최종 보고서와 환경영향평가 결과 등을 받아본 뒤 여름에 이전 여부를 최종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이르면 올해 연말 쓰키지 시장을 이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회의 측은 이번 조사 결과가 기존 수치보다 매우 높게 나왔다는 점에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복수의 검사기관에서 재조사를 실시, 3월에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고이케 지사는 "상상할 수 없는 수치가 나와 놀랐다"면서 "도민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판단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전문가 논의를 참고해 과학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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