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유원지 '한산'…얼음축제·스키장 '한파특수' 대조
(전국종합=연합뉴스) 1월 둘째 주 일요일인 15일 수은주가 영하 20도까지 추락하는 등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면서 전국 유명산과 유원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최강 한파 속에서도 인기 많은 일부 겨울 축제장과 스키장 등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대조를 이뤘다.
대구와 경북지역은 이른 아침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져 산과 유원지마다 행락객 발길이 뜸했다.
대구 팔공산과 앞산 등 지역 유명산은 등산객 수가 평소 주말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1천300여 명의 등산객이 찾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주 일요일보다 등산객 60%가량 줄어든 수치다.
월악산 국립공원에도 평소보다 적은 등산객이 겨울산행에 나섰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도 이날 오후 1시까지 400여명이 방문했다.
청남대 관계자는 "날씨가 추운 탓인지 평소보다 관광객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별다른 축제나 행사가 없는 울산의 도심 도로나 공원, 유원지도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도심 속 공원으로 주말이면 많은 시민이 찾아 휴식을 취하거나 산책을 즐기는 최대 생태공원인 태화강 공원과 울산대공원에는 영하의 쌀쌀한 날씨 탓에 평소보다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또 해안 관광 명소인 울산 대왕암공원과 간절곶 해맞이 공원 역시 갑작스러운 추위에 관광객의 발걸음이 줄었다.
한적한 유원지, 유명산과 달리 스키장과 각종 축제장 등은 '한파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개막 첫날인 14일 11만2천명이 찾은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에는 주말 이틀간 2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최저기온이 영하 7.7도로 올겨울 들어 가장 낮은 온도를 기록한 부산에서는 화명생태공원 내 눈썰매장에 오전부터 눈썰매를 즐기려는 입장객이 몰렸다.
이곳은 매주 주말 하루 입장객이 500명 내외를 유지하는 등 포근한 겨울 날씨 탓에 울상을 짓다 최근 이어진 한파로 겨울특수를 만끽하고 있다.
눈썰매장 관계자는 "문의전화가 너무 많아 정신없이 바쁘다"고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인천에서도 인천대공원 썰매장, 서구 사계절썰매장, 동인천역 야외스케이트장 등 야외 위락시설에 가족 단위 행락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인천대공원 썰매장에서는 아이들이 길이가 120m에 달하는 슬로프를 질주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차이나타운에서는 주한 중국문화원이 주최한 중국 설맞이 행사인 '2017 환러춘제(歡樂春節)'가 열려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중국 전통 사자춤, 민족의상쇼, 민간가무인 앙가(秧歌) 공연, 퍼레이드 등을 보며 추억을 만들었다.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4천500여명이 방문했다. 이들은 눈썰매장, 전통 얼음썰매장 등 다양한 이벤트를 즐긴 뒤 따끈한 겨울철 먹거리에 몸을 녹였다.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장에는 한파에도 수만명이 찾아와 얼음낚시와 루어 낚시를 즐겼다.
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는 홍천군 홍천강에서 열린 꽁꽁 축제장에도 강태공들이 몰렸다.
이들은 올해 미처 얼음이 얼지 않아 부교 형태의 다리를 놓아 만든 낚시터에서 6년근 홍천 인삼을 먹인 송어를 잡는 손맛을 만끽했다.
평창 송어축제장에도 겨울의 낭만을 만끽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태백 눈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이색 눈 조각 사이를 거닐며 추억의 사진을 담았고 눈 미끄럼틀과 얼음 볼링, 얼음 미니 골프 등을 체험했다.
철원에서는 얼음이 언 한탄강 바닥 6㎞를 걸어가면서 현무암이 빚어낸 절경을 감상하는 한탄강 얼음 트레킹 행사가 열렸다.
정선 하이원 스키장에는 이날 1만여명이 입장하는 등 강원 스키장에는 3만여명에 가까운 스키어들이 찾아와 은빛 설원을 즐겼다.
(박정헌 이덕기 김형우 류수현 장영은 이해용 신민재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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