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수산시장 화재에 바이킹 야시장 미래 불투명…영업 재개 시기 알 수 없어
(여수=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5일 발생한 전남 여수수산시장 화재로 힘겹게 명맥을 이어오던 '바이킹 야시장'이 존폐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해 5월 개장한 바이킹 야시장은 교동 수산시장 풍물거리에서 매주 금∼일요일마다 여수 밤바다를 찾은 여행객에게 주전부리를 판매해왔다.
이동식 매대 8개와 기존 식당이 함께 출발한 바이킹 야시장은 개장 이후 넉 달도 안 돼 식당들이 영업을 포기할 만큼 영업난을 겪어왔다.
기존에 자리 잡은 종포해양공원 포장마차와 경쟁에서 밀려나 추가 모집 공고에 응하는 상인조차 찾지 못할 만큼 경영난이 심각했다.
개장 뒤 석 달 동안 "20만원도 벌지 못했다"며 눈물 뿌리고 떠난 상인까지 갖은 부침을 겪고도 최근에는 여행객 입소문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었다.
8개의 이동식 청년창업매대 상인들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태국·일본·중국·베트남 등 세계 8개 국가의 이색적인 먹거리를 소개했다.
깨장어탕과 번데기탕 등 여수의 별미를 알리는 데도 앞장섰고, 바이킹 복장과 해적선 분위기 연출로 볼거리 제공 또한 놓치지 않았다.
한 접시당 제철 맞은 수산물 요리는 1만∼3만원, 간식거리는 5천∼1만원으로 정직한 가격을 책정해 여행객 발길을 잡아끌기 시작했다.
교동 수산시장 상인과 함께 연간 관광객 1천300만명 시대를 맞아 구슬땀 흘려온 이들의 노력은 예상치 못한 화재에 물거품으로 돌아갈 처지에 놓였다.
연등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 풍물거리에 자리한 바이킹 야시장이 언제 다시 문을 열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수시와 전남도는 피해 지원책을 함께 강구하고 나섰지만 화마의 손길이 직접 닿지 않은 바이킹 야시장을 돕는 내용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바이킹 야시장 매대는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아 수산시장 영업 재개와 함께 다시 문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화재원인 규명과 정밀 안전진단 절차가 남아있어 시기는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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