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외무장관 밝혀…러시아는 "아직 논의 중, 참가국 발표 일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다음 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릴 예정인 시리아 평화회담에 미국도 초청하기로 터키와 러시아가 합의했다고 터키 외교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이 아스타나 회담에 참석할 것"이라며 "미국 대표단 참여에 대해 러시아 측과 외교 채널로 협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시리아 평화협상 과정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차우쇼을루는 "현재 아스타나 회담에 어떤 나라가 참여할지, 어느 수준에서 참여할지 등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면서 유엔대표도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터키가 테러 단체로 규정한 쿠르드계 반군들은 회담에 참석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시리아 온건 반군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온 최고협상위원회(HNC)도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배포한 성명에서 "아스타나 회담을 지지하며 회담이 휴전체제를 강화해 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교 소식통은 그러나 차우쇼을루 장관의 발언에 대해 "현재 아스타나 회담 형식과 관련한 협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참석자들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스타나 회담의 기초가 된 시리아 휴전협정 보증국은 러시아와 이란, 터키 3개국"이라고 상기시키면서 아스타나 평화회담과 관련한 발표도 3국 공동의 이름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터키 측이 일방적으로 회담 참가국들에 대해 논평한 것에 간접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러시아·이란·터키 3국은 지난해 말 미국 등 서방을 배제한 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을 성사시키고 평화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이란과 반군 지원국인 터키의 중재로 열릴 아스타나 평화회담은 오는 23일로 예정돼 있다.
평화회담에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 협상 중재국인 러시아·이란·터키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지만 나머지 참가국들에 대해선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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