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새해초 軍 시찰 안해…집권 후 두번째

입력 2017-01-15 16:38   수정 2017-01-15 16:49

北 김정은 새해초 軍 시찰 안해…집권 후 두번째

'민생경제' 행보 주력…한·미 정치상황 관망하며 도발 자제 해석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새해 초 공개활동을 모두 '민생경제'로 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정은은 새해 첫 공개활동으로 지난 5일(보도일 기준) 평양가방공장을 시찰한 데 이어 8일 김정숙평양제사공장, 12일 류경김치공장, 15일 금산포젓갈가공공장과 금산포수산사업소를 잇달아 방문하면서 '애민'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김정은은 집권 첫해인 2012년, 2014∼2016년 새해초(1월 둘째 주 이전)에 군부대 시찰이나 사격대회 참관 등으로 대남 위협의 수위를 높이곤 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북한이 제4차 핵실험을 감행한 1월 6일을 전후로 김정은은 연초에 무려 네 번이나 군 관련 공개활동에 나선 바 있다.

김정은이 새해 초에 군 행보를 보이지 않은 것은 2013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2013년 1월은 박근혜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있던 시기였다. 당시 북한은 이명박 정부가 동족대결 정책을 펴고 있다고 날을 세우면서도 박근혜 정부에는 유화 제스처를 취하며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이 올해 들어 군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당시와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 오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고, 한국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으로 조기 대선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미국과 남한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폐기를 조건으로 양국 차기 정부와 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라면서 "북한은 당분간 최고지도자의 군 시찰이나 군사적 도발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상황을 관망하는 기조로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김정은이 지난 1일 육성 신년사에서 자력·자강을 기치로 내걸고 경제 발전을 최우선으로 강조한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자책성 발언'을 하며 인민들 앞에서 민심을 얻으려는 제스쳐를 보이기도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새해 초 군 시찰에 나서지 않은 것은 신년사 관철에 집중하겠다는 차원으로 보인다"면서도 "현재 동계훈련 기간인 북한에서 김정은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군부대를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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