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알프레드 쉽케 국제통화기금(IMF) 중국지역 수석대표는 14일 중국이 양적 경제성장 목표에서 벗어나 정보기술(IT)과 물류 등 이른바 '소프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5일 보도했다.
쉽케 대표는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포럼에서 지난해 중국이 연간 성장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낡은 성장동력을 재활용했다며 현재 경제 구조 변화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중국을 괴롭히는 스모그는 대출에 기반을 둔 건설 집중 투자모델의 폐해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이러한 모델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러한 모델을 유지하면 부채 수준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향후 경착륙 위험도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쉽케 대표는 "중국이 양적 목표에서 벗어나야 할 시기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고용이나 소득 증가 등 다른 지표를 강조하면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대출에 기반을 둔 저품질 투자에 의존하려는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중국이 시장의 기능을 견인하기 위해 소프트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민(朱民) 전 IMF 부총재는 전날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포럼에서 "중국의 대미 수출품이 시장 주도형인데 반면 항공기와 원자재 등 미국의 주요 대중 수출품은 중국 정책 기조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면서 "이는 중국에 협상력을 더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해 미·중 간 무역전쟁이 현실화한다면 미국보다 중국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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