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외교행보는 푸틴과 만남…아이슬란드서 회담할듯"

입력 2017-01-15 17:12  

"트럼프, 첫 외교행보는 푸틴과 만남…아이슬란드서 회담할듯"

英선데이타임스 보도…트럼프 측은 "100% 오보"

레이캬비크는 1986년 레이건-고르바초프 핵군축 협상한 곳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첫 외교 행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아이슬란드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의 일요판 더선데이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과 트럼프 측은 영국 관리들에게 취임 후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비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측 고문은 트럼프 당선인이 대통령이 되면 푸틴 대통령을 미국 밖에서 만날 의향이 있으며 레이캬비크가 "유효한 고려 장소"라고 설명했다.

영국 런던 주재 러시아대사관의 소식통들도 러시아가 두 지도자의 정상회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이슬란드 정부는 AFP통신에 미·러의 정상회담 계획은 알지 못하지만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자국 내 회담 개최를 기꺼이 돕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는 30년 전 미국과 러시아 전신인 소련의 정상들이 핵군축 협상을 위해 만난 곳으로 유명하다.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구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1986년 레이캬비크에서 만나 핵군축 협상을 논의했다. 당시 협상 타결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다음 해인 1987년 결국 핵군축 협상이 결실을 봤다.

트럼프와 푸틴 두 정상이 레이캬비크에서 정상회담을 한다는 것만으로 상징성이 크다.

레이캬비크 미·러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두 정상이 핵무기 감축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말 푸틴 대통령이 핵 전투력 강화 방침을 밝히자 트럼프 당선인도 트위터에서 미국의 핵 능력을 대폭 강화·확장하겠다고 밝혀 긴장이 커지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내내 푸틴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선 승리 후에도 트럼프 당선인의 친 러시아 성향은 이어졌다.

그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집권 후 러시아가 미국에 도움이 된다면 버락 오바마 정부가 가한 러시아 제재를 해제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민주당 측 인사들의 해킹으로 미 대선에 개입했다며 최근 외교관 추방 등의 제재를 내렸다.

다만 더선데이타임스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측은 해당 보도가 거짓이라며 부인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보도가 "사실이 아니다. 100% 거짓"이라고 썼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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