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여자농구 박지수(19·국민은행)가 올스타전에서 '대형 신인'다운 면모를 보였다.
박지수는 15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결승 득점으로 자신이 속한 블루스타의 102-10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청주 국민은행의 유니폼을 입은 박지수는 첫 출전한 올스타전에서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100-100이던 경기 종료 4초전 벤치에 앉아 있다가 코트로 들어왔다. 그리고 아웃바운드된 공을 넘겨받아 골밑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을 기록했다.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 무대에 선 박지수는 이날 12점을 넣었다. 센터이지만 3쿼터에서는 3점슛 2개를 꽂아넣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지수는 아직도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그는 "4초를 넘기고 왜 나를 넣지라고 생각했다"며 "나한테 공이 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언니들이 경기 전에 3점슛을 넣어보라고 해서 던졌는데, 2개나 넣었다"며 "이기고 싶었기 때문에 승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올스타전 첫 무대여서 정신이 없었다"며 "그래도 의미가 있고 행복했다"고 즐거워했다.
결승 득점을 올리고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지 않은 것에 대해 "내년에 노리겠다"고 다부진 모습도 보였다.
박지수는 이날 또 1쿼터를 마친 뒤 부천 KEB하나은행 김지영과 함께 인기 드라마 '도깨비'의 명장면을 재연하고, 깜짝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내가 원래 흥이 많은 편"이라면서 "공연을 위해서 5시간 정도 연습한 것 같다"고 했다.
박지수는 앞으로 시즌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그는 "아직 프로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지만 재미있고 즐겁다"며 "빨리 적응해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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