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야구부 폭력' 청주고 감사 기간 일주일 연장
이숙애 도의원, 각종 문제점·의혹 제기하고 대책 촉구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도교육청이 감독의 제자 폭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청주고 야구부 감사 기간을 1주일 연장했다.
16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감사관실은 애초 지난 13일까지로 잡은 청주고 야구부 감사 기간을 오는 20일까지 연장했다.
감사관실은 청주고 야구부 문제와 관련한 청주시교육지원청 체육부서 등의 업무 처리를 포함해 좀 더 세심하게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감사 연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관실은 "감사 기간 연장은 필요성 때문에 종종 생기는 일"이라고 말해 감사 결과가 주목된다.
도교육청은 야구부 운영 전반에 문제가 없었는지, 가해자·피해자 격리 등 학교폭력 문제에 적절히 대처했는지, 학부모회 회비와 각종 지원금을 포함해 회계·계약 등 운용을 투명하게 했는지 등을 살피기로 하고 지난 9일 감사에 돌입했다.
청주고 야구부 사태는 16일 개회한 제353회 충북도의회 임시회에서도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이숙애 도의원은 대집행부 질문 자료를 통해 청주고 야구부 사태의 핵심을 학습권·인권 침해, 학교장의 '갈짓자' 행보 및 운영능력 부재, 회계의 투명성 '제로', 도교육청의 지휘 능력 부재, 훈련의 정상화 지연 등으로 규정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행정사무감사 및 그 이후의 교장·학교측 행태와 관련해 위증, 1개월간 운동 중단, 일부 학부모에게 고소 취하 등 강요, 코치들에게 직무 이외 업무 강요, 일부 학생들만의 동계훈련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김병우 교육감에게 문제점 보완 및 대책 마련을 요구했으며 김 교육감은 "감사중인 사안이어서 문제점이 확인되면 그에 맞는 조처를 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청주고 야구부 사태는 지난해 9월 말 제자 5명 폭행 신고로 순회코치직 계약이 해지되고 충북도체육회의 자격정지 2년 처분을 받은 A 전 감독을 청주고 측이 "학부모들의 뜻"이라며 민간의 신분의 인스트럭터로 받아들이면서 불거졌다.
A 전 감독을 옹호하는 학부모들과 반대하는 학부모들이 대립해 고소전까지 벌어졌고, 학교 측은 A 전 감독의 행위를 "엄연한 폭행"이라고 규정했던 도교육청 입장에 맞서 "교육적 훈계 차원이었다"고 감싸 사태가 확산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야구부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폭행 등)로 A 전 감독을 불구속 입건해 지난해 11월 말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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