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개발자인 앤디 루빈이 구글을 떠난 지 근 2년 만에 일선에 복귀한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루빈은 인공지능(AI)을 접합해 스마트폰이 다양한 소비자 하드웨어를 아우를 수 있도록 그 지평을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이를 구현할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정통한 소식통들은 루빈이 애플과 알파벳의 구글에서 두뇌들을 영입, 40명 규모의 팀을 꾸려 모바일과 스마트홈 기기를 포함한 각종 소비자 하드웨어 제품들을 한데 묶는 스마트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루빈이 독자적으로 설립하는 회사인 '이센셜'(Essential)의 출범과 그가 최고경영자(CEO)로서 회사를 이끈다는 계획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루빈은 2015년 11월 캘리포니아 당국에 '이센셜 프로덕츠' 명의의 법인을 등록했고 지난해 말에는 연방 특허상표청 등록 절차도 마쳤다는 것이다.
루빈은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CES에도 참석해 스프린트를 포함한 몇몇 이동통신 사업자 중역들을 만나 이센셜이 개발하는 스마트폰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빈은 2005년 안드로이드를 구글에 매각한 뒤 8년간 구글에 몸담으면서 안드로이드를 모바일 기기의 선도적 OS로 자리 잡도록 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2013년 안드로이드 업무에서 손을 떼고 구글의 로봇 사업부를 맡았던 그는 2014년 퇴사를 결심하고 벤처 캐피털인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을 설립한 뒤 인공지능과 로봇, 증강현실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했다.
지난해 6월 루빈은 블룸버그 주최의 기술 콘퍼런스에서 AI야말로 향후 기술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큰 변화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소식통들은 플레이그라운드 글로벌은 휼렛 패커드와 구글, 폭스콘을 포함한 대형 투자자들로부터 최소 3억 달러의 자본을 조달했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센셜의 시제품은 애플의 아이폰 7 플러스보다 큰 화면을 갖추되 베젤(테두리)을 없앤 디자인을 채택했고 엣지와 케이스 후면을 금속과 세라믹으로 만들어 아이폰 등이 주도하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센셜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소식통은 배터리 충전은 물론 이센셜과 다른 회사들이 만들 각종 액세서리를 추가로 연결해 스마트폰의 기능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마그네틱 커넥터의 개발이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이 소식통은 루빈이 이센셜을 통해 올해 중반 아이폰 7의 판매가(649달러)에 근접한 가격으로 스마트폰 판매에 나설 것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일정은 유동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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