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체제' 첫날부터 파열음…前대통령 묘소 참배 '이견'

입력 2017-01-16 11:07   수정 2017-01-16 11:25

'박지원 체제' 첫날부터 파열음…前대통령 묘소 참배 '이견'

황주홍 "상의 없이 박정희·이승만 묘소 不참배는 창당정신 반대"

박지원 "탄핵정국서 국민정서상 바람직하지 않다…적당한 기회에"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박수윤 기자 = 박지원 체제의 국민의당 새 지도부가 첫 공식회의 석상에서부터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 문제를 놓고 파열음을 냈다.

전날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가 16일 오전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현충원 참배를 하면서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를 뺀 채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만 참배한 것을 두고 지도부 간 이견이 노출된 것.

황주홍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는 당연히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도 가는 줄 알았다"며 "이런 중요한 문제를 저희와 상의 없이 첫 공식일정으로 한 것은 유감"이라고 박 대표를 겨냥했다.

황 최고위원은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은 잘한 일이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 안 한 것은 잘못한 것으로 우리 창당 정신에도 정면으로 반대되는 일"이라며 "국민의당은 국민의당 다워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화해와 통합을 지향하는 정당으로 작년 1월 창당대회를 앞두고 안철수 전 대표도 네 분의 전직 대통령 묘소를 다 참배했다"며 "과거의 아픈 시련과 어두운 시대와 손잡고 화해하는 게 통합의 길이자 지향해야 할 바"라고 했다.

이에 박 대표는 "오늘 아침 현충원 참배에서 김영삼·김대중 두 분의 전직 대통령 묘역만 참석했다. 정의롭고 존경받는 역사로 남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느낀다"며 "이승만·박정희 두 분의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는 현 탄핵정국에서 국민정서상 과연 바람직하겠는가 하는 판단으로 유보시켰다. 탄핵정국이 해결되고 적당한 기회에 참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국민의당은 역사의 죄인이 되지 않도록 국민이 들어주신 촛불을 받들어 반드시 박근혜 탄핵을 마무리하고 개헌 및 국가대개혁, 그리고 정권교체로 보답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도 조만간 참배할 예정으로, 촛불민심을 감안해 일단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유보했다는 설명이다.

황 최고위원의 박 대표에 대한 공개 비판은 향후 새 지도부 체제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란 해석이다. 황 최고위원은 작년 8월 의원총회에서 박지원 당시 비대위원장에게 "원맨쇼 그만하라"고 직격탄을 날리고 이에 박 비대위원장이 "야 인마 그만해"라고 하는 등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이 적지 않게 노출됐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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