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코앞' 오바마 "극렬한 당파심에 놀랐다"…통합 당부

입력 2017-01-16 11:39  

'퇴임 코앞' 오바마 "극렬한 당파심에 놀랐다"…통합 당부

美CBS '60분'과 마지막 방송 인터뷰…"트럼프 트위터, 위험도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마지막방송 인터뷰에서 지난 8년의 재임 기간 정치적 분열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장애물이었다며 미국인들에게 통합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CBS방송 '60분'과 한 인터뷰에서 "극렬한 당파심에 놀랐고 지금도 계속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상원 의원 개개인이나 의회 구성원들이 표심에 따라 극단으로 내몰리는 방식을 완전히 인식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백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임 기간 경제와 안보, 환경이 더 좋아졌다고 자평하면서도 당파의 과열을 식히는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부 문제에서 분열의 중심에 대통령이 섰다는 진행자의 말을 인정하며 "나는 몇몇 당파 전쟁에서 (비판을 한몸에 받는) 피뢰침이 됐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이후 2년간 '친정'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한 덕분에 건강보험개혁법(오바마케어), 금융규제법 등을 만드는 성과를 냈다.

다만 민주당이 2010년과 2014년 각각 하원과 상원 다수당 자리를 공화당에 내주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 대선으로 국가 최고사령관 자리마저 공화당에 넘어간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근래 역사에서 "보기 드문" 정권 이양기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파격의 아이콘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안보 등의 문제에서 현명한 결정을 하려면 정보기관을 불신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제도적 전통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면서 그러한 전통이 자리잡은 데는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의 부상이 소셜미디어 시대 사람들이 정보를 얻는 방식이 바뀐 흐름과 동시에 일어났다며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도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빠르면서 직접 사람들과 만나는 트럼프의 트위터 사용엔 장단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의 트위터 활용에는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 힘이 있지만 위험도 있다"며 "헤드라인을 만들고 논쟁을 부르며 주의를 끄는 일은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는데 필요한 과정과 같은 건 아니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트럼프 당선인이 "45대 미국 대통령이 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그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마지막 기자회견(18일)을 하고 이틀 후인 20일에 8년 간 지냈던 백악관을 떠난다.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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