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기 능해 '슈퍼플라이'라는 별명…암·뇌병변장애 등 투병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전설의 프로레슬러 지미 '슈퍼플라이' 스누카가 16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향년 73세.
스누카는 현역 시절 링 위에서 높이 점프해 뛰어내리며 상대방을 가격하는 '슈퍼플라이 스플래시'(Superfly Splash)라는 기술로 유명했다. 그의 애칭 '슈퍼플라이'도 공중기에 능해 붙여진 이름이다.
미국의 프로레슬링 단체인 WWE는 웹사이트에서 그의 별세소식을 전하면서 "스누카는 수퍼플라이 스플래시 기술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고공점프 기술의 선구자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피지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온 스누카는 1980년대 WWF(WWE의 전신)의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었다. 그는 후에 WWE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스누카는 애인이었던 낸시 아젠티노의 1983년의 의문의 죽음과 관련해 지난 2015년 대배심 결정에 따라 뒤늦게 3급 살인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으나 최근 법원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는 은퇴한 뒤에는 위암으로 위의 4분의 3가량을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만성 외상성 뇌질환(CTE)에 따른 뇌병변장애와 치매 증상 등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CTE는 풋볼이나 복싱 선수 등 머리 부분에 외부의 충격을 많이 받는 운동선수들이 주로 겪는 질환이다.
그는 지난 10월부터 호스피스 치료를 받아오다 작년 12월에는 플로리다주 사위의 집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왔다.
그의 딸인 타미나 스누카도 WWE의 선수로 활약 하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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