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맞이 나눔쌀 기부 9년간 80t' 부여 이훈구씨(종합)

입력 2017-01-16 18:10  

'설 맞이 나눔쌀 기부 9년간 80t' 부여 이훈구씨(종합)

"어릴 때 먹던 보리밥 싫어 쌀 기부 결심…힘닿을 때까지 계속할 것"

(부여=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충남 아너소사이어티 1호'인 부여 혜성당 한약방 이훈구(66) 원장이 매년 설에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밥상을 나누고 싶다며 기탁한 나눔 쌀이 80t을 넘어섰다.

부여군은 16일 이씨가 올해도 설을 앞두고 10㎏들이 쌀 1천포(1천375만원 상당)를 기탁했다고 밝혔다.

이씨가 명절에 나눔 쌀을 기부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다. 이번 기부로 지금까지 기부한 쌀은 10㎏들이 8천12포(1억4천476만원 상당)가 됐다.

그는 "과거 한약계의 어느 분이 80㎏ 쌀 100가마로 지역봉사를 하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은 게 쌀 나눔을 시작한 된 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려서 농촌에서 어렵게 살면서 먹었던 보리밥이 정말 싫었다"며 "쌀은 부자에게든 가난한 사람에게든 소중한 것이라는 생각에 쌀 기부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기부 실천에서도 '나눌 때는 가장 좋은 것을 나눠야 한다'는 신념을 지키고 있다.

기부할 쌀을 선택할 때도 쌀을 사다가 직접 먹어본 뒤 결정한다. 이번에도 부여군 내 미곡처리장에서 10㎏들이 4포를 사서 직접 먹어보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평가를 부탁했다. 미곡처리장에는 "가격을 깎지 않을 테니 좋은 햅쌀로 달라"고도 당부했다.

이씨는 "미곡처리장도 좋은 일에 쓴다는 것을 알고 좋은 쌀을 싸게 줬다"며 "쌀값이 너무 떨어져 농민들을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그는 "쌀 나눔을 힘닿을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쌀값이 떨어진 만큼 더 많이 구매해 기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군은 이씨가 국제로터리클럽 등을 통해 독거노인, 위탁보호, 아동지원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해 평소 사랑 나눔을 적극 실천, 기부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에는 부인 최영희씨도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해 부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기증받은 쌀을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저소득 가정 등 1천 가구에 직접 전달해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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