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강수진이 이끄는 국립발레단의 올해 선택은 화려한 미장센이 펼쳐지는 드라마 발레 '안나 카레니나'다.
국립발레단은 16일 '안나 카레니나'와 '트로이 게임', '허난설헌-수월경화' 등 신작 3편이 포함된 올해 라인업을 공개했다.
'안나 카레니나'(11월 1~5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는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에 취리히발레단 예술감독 크리스티안 슈푹이 안무를 입힌 작품이다.
왕정 러시아의 귀부인 '안나 카레니나'와 젊은 장교 '브론스키'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에 라흐마니노프의 음악, 정제된 고전 의상들이 어우러져 듣고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킬 예정이다.
2014년 10월 취리히오페라극장에서 초연된 작품으로,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무대에 이 작품이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로이 게임'(6월 17~18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은 발레 갈라 공연 중 일부로 소개되는 15분짜리 작품이다.
발레를 기본으로 태극권, 합기도, 브라질 전통 무술 '카포에이라' 등을 엮은 안무로, 남성 무용수들의 고난도 기술 및 역동성이 관람 포인트다.
런던컨템포러리댄스시어터의 창립 멤버인 안무가 로버트 노스의 안무작으로 1974년 10월 영국 로열코트극장에서 초연됐다.
'허난설헌-수월경화'(5월 5~7일·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는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강효형의 세 번째 안무작이다.
조선 중기의 여류시인이었던 허난설헌의 시 '감우'(感遇),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을 토대로 허난설헌의 삶과 죽음을 풀어낸다.
강효형은 2015년 첫 안무작인 '요동치다'로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넥스트 제너레이션' 행사에 초청돼 화제를 모은 무용수이자 안무가다.
국립발레단은 기존에 선보였던 인기 레퍼토리도 다시 무대에 올린다.
클래식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3월 22~26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박진감 넘치는 남성 군무가 돋보이는 '스파르타쿠스'(6월 23~25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크리스마스 시즌의 인기 공연 '호두까기 인형'(12월 16~25일·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등이 공연된다.
올해 가장 먼저 관객과 만나는 작품은 '백 투 더 퓨처'(2월 11~12일·국립극장 달오름)다.
단원들에게 안무의 기회를 주는 무대로, 신무섭 부예술감독, 박일 발레마스터, 단원 5명의 개성 넘치는 안무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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