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 마신 신문선 "권오갑 현 총재 부정 선거 활동했다"(종합)

입력 2017-01-1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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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 마신 신문선 "권오갑 현 총재 부정 선거 활동했다"(종합)

권오갑 총재가 대의원 찾아가 스폰서 계약 약속했다고 주장

선거 결과에는 승복 의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11대 총재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신문선(59) 명지대 기록전문대학원 교수가 "등록하지 않은 후보와 희한한 싸움을 했다"라고 밝혔다.

신문선 교수는 16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차기 프로연맹 총재 선거에서 단독 입후보해 전체 대의원 23명 가운데 5표를 얻어 낙선한 뒤 "단독 후보로 출마해 신임 여부를 묻는 선거였지만 등록하지 않은 후보와 싸웠다"라며 "선거 과정엔 불법 선거 운동이 있었다.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교수는 불법 선거 운동에 관해 "권오갑 (현) 총재가 4년간 150억원을 내겠다고 대의원을 찾아다니며 입후보한 후보를 떨구려 했다"라며 "그 책임을 지키는지 눈을 크게 뜨고 지켜보겠다"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말에 신 교수는 "(권오갑 총재가) 선거를 앞두고 대의원에게 가서 등록 후보가 150억원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말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 전 대의원들이 눈을 마주치지 못하더라. 축구는 부정행위를 하면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하지만 이번 선거는 한국 프로축구가 민주화하고 개혁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이런 의미에서 나는 패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승복 여부에 관해선 "축구에 반칙이 있더라도 결과는 뒤집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낙선 후 신문선 후보와 일문일답.

-- 낙선 소감을 밝혀달라.

▲ 난 패하지 않았다. 5표는 프로축구 발전에 큰 울림이 될 것이다. 다만 이번 선거는 내가 단독 후보로 출마해 신임 여부를 묻는 선거였지만, 등록도 하지 않은 후보와 겨루는 희한한 싸움이었다. 불법 선거 운동이 있었다. 이는 승부조작, 심판 비리처럼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난 평생 축구를 했고, 스포츠 결과에 승복해왔다. 오늘 결과는 승복한다. 축구에 반칙이 있더라도 결과는 뒤집지 못한다.

-- 불법 선거 운동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혀달라.

▲ 권오갑 현 총재가 4년간 150억원을 내겠다고 대의원을 찾아다니며 입후보한 후보를 떨구려 했다. 책임을 지키는지 눈을 크게 지켜보겠다.

-- 구체적인 증거가 있나.

▲ 대의원들이 직접 증언했다. 오늘 투표를 앞두고 악수를 할 때 대의원들이 눈을 마주치지 못하더라. 축구에서 부정행위를 하면 안 된다. 부정행위를 하고 부정선수를 넣어서 되겠는가.

-- 이의제기할 생각이 있나.

▲ 스포츠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면 국제스포츠분쟁위원회에 제소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항소의 의미를 갖지는 못한다. 법률적 대응은 내 삶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 고민은 해보겠다.

-- 재출마할 생각이 있나.

▲ 고민해보겠다. 선거를 진행하면서 스폰서를 구하기 힘들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프로스포츠는 이미지로 영업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연맹이) 잘못했던 부분을 털고 갔으면 좋겠다. 총재가 되면 심판 매수 등 잘못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타이틀 스폰서 35억원을 사랑의 열매, 유니세프 같은 사회적 기업에 기부할까 생각도 했다. 이런 생각을 전제로 다수의 기업과 협의를 했고, 많은 기업이 귀를 기울였다.

-- 부정행위가 없었다면 당선될 수 있었나.

▲ 총 23표 중 범현대가(家)에 3표(전북 현대·울산 현대·부산 아이파크)가 주어졌다. 축구협회엔 2표가 있다. 그럼 5표다. 축구 경기에서 5골을 내주고 시작한 것이다. 나는 23표 중 5표를 받은 게 아니다. 5표의 의미는 굉장하다. 모두 산술적 계산에 기초해 무모한 싸움이라고 했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규칙을 지켰고 원칙에 위반되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 난 당당하다. 절대 지지 않았다. 날 지지해주신 5분도 현명한 선택을 하신 것이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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