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경찰 시험 준비생이 시내버스에서 여학생의 다리를 몰래 촬영한 남성을 붙잡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대전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9시 10분께 중구 문화동 인근을 지나는 시내버스를 타고 있던 류명훈(23)씨는 옆자리에 앉은 남성 A씨(28)가 스마트폰으로 여학생의 다리를 찍는 듯한 모습을 발견했다.
이어 A씨는 스마트폰 앨범을 열어 자신이 방금 찍은 다리 사진을 확인했다.
이 모습을 본 류씨는 남성의 휴대전화를 가로채 그가 사진을 지우지 못하도록 했고, 다른 승객에게 112 신고를 요청했다.
류씨는 다음 버스정거장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이 남성을 인계했다.
경찰은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여죄를 조사 중이다.
대전의 한 대학의 과학수사과를 졸업하고 경찰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류씨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또 "의무경찰로 복무하면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신념이 생겼다"며 "나서기 두렵기도 했지만, 경찰을 꿈꾸는 한 사람으로서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류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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