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보다 한 단계 낮은 극동컵에도 135명 출전 '성황'
올림픽 대회전·회전 열릴 용평 알파인 경기장 점검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작년까지는 이 길이 비포장이라 사륜구동 자동차가 아니면 못 올라갔어요. 테스트이벤트 하면서 이렇게 길이 깔렸죠"
올해 첫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이자 2017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극동컵 대회가 열린 강원도 용평 알파인 경기장 레인보우 1코스는 용평리조트에서부터 차로 5분 이상 산에 올라가야 모습을 드러낸다.
용평 알파인 경기장은 이미 네 차례 월드컵을 개최한 경험이 있고, 극동컵 등 단계가 낮은 대회는 1년에 수차례 열리는 곳이다.
이제까지는 피니시 라인이 있는 '레인보우 베이스'까지 산길을 달려 올라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지만, 강원도는 테스트이벤트에 맞춰 포장과 제설 작업을 완료해 대회 스태프와 관계자가 안전하게 오갈 수 있었다.
대회 첫날인 16일에는 극동컵 남녀 회전 경기가 열렸는데, 테스트이벤트로 대회가 치러진다는 소식에 평소보다 더 많은 선수가 몰렸다.
보통 80명 수준으로 대회가 치러졌다면, 이번에는 해외 최상위 선수가 빠진 가운데 남녀 합계 135명의 선수가 참가 신청을 했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따로 선수 유치를 위해 협회 차원에서 홍보한 건 없다. 규정에 따라 국제스키연맹(FIS) 홈페이지에 대회 공지를 올렸을 뿐인데, 올림픽이 열리는 코스를 미리 경험해보기 위해 자발적으로 많은 선수가 찾은 것"이라 설명했다.
테스트이벤트는 실제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대회 운영과 시설 등을 점검하기 위해 치르는 '리허설'이다.
김희순 평창 동계올림픽 테스트이벤트 담당관은 "원래 이번 대회 자체는 선수가 코스 뛰는 정도로만 (간소하게) 운영하던 대회인데, 올림픽에 필요한 테스트를 하기 위해 여러 시설도 설치하고 경기 코스 조성도 전문 인력을 투입했다. 여기에 경기 운영인력 훈련까지 더했다"고 설명했다.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 종목은 남녀 대회전·회전과 혼성 단체전이다.
지금은 테스트이벤트를 위해 설치한 컨테이너만 몇 개 있지만, 조직위는 대회 개막 전까지 추가적인 시설과 2천500석 규모의 관중석 신설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부상자가 자주 발생하는 종목 특성상 소방서에서 파견된 응급의료인원도 경기장에서 대기했다.
다행히 대회는 큰 부상자 없이 마무리됐고, 김 담당관은 "오늘 큰 사고 없이 무난하게 치러서 다행이다. 경기 진행 역시 큰 문제는 없었다"고 자평했다.
올해 첫 테스트이벤트인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조직위는 동계올림픽 모의고사를 치른다.
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종목별 테스트이벤트가 열리는데, 김 담당관은 "최대 6개까지 중복 개최 예정이다. 올림픽도 동시 다발적으로 대회가 치러지는 만큼, 미리 준비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17일 대회전 경기를 끝으로 마감하고, 다음 테스트이벤트는 2월 3일부터 5일까지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릴 FIS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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