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인어·저승사자…우리는 어떤 결말을 바라는가

입력 2017-01-17 09:00   수정 2017-01-17 09:36

도깨비·인어·저승사자…우리는 어떤 결말을 바라는가

'도깨비' '푸른바다의 전설' 각기 3회씩 남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외계인과의 사랑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수 있을지는 '별에서 온 그대'가 이미 보여줬다.

그렇다면 도깨비, 인어, 저승사자와의 사랑은 어떻게 될 것인가.

화제의 드라마 tvN '도깨비'와 SBS TV '푸른 바다의 전설'이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원불멸의 삶, 혹은 반복되는 윤회의 삶을 살아가는 초월적 존재들이자 '인간계'에 속하지 않은 이들과의 사랑은 해피엔딩일까 새드엔딩일까.




◇나란히 3회 남은 판타지 드라마…시청률은 어디까지

김은숙 작가의 '도깨비'는 오는 21일, 박지은 작가의 '푸른바다의 전설'은 오는 25일 종영한다. 종영까지는 3회씩 남았다.

도깨비와 저승사자, 인어를 내세워 판타지 드라마의 소재를 넓히고 외연을 확대한 두 드라마는 종영을 앞두고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도깨비'는 지난 13일 15.5%, '푸른바다의 전설'은 20.8%를 기록하며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갔다.

'도깨비'는 결말 못지않게 '응답하라 1988'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 케이블채널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은 지난해 1월 16일 tvN '응답하라 1988' 마지막 20화의 19.6%였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20%를 넘어선 김에 시청률 25%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2014년 2월 27일 방송된 박지은 작가의 '별에서 온 그대'는 자체 최고인 28.1%로 막을 내렸다.






◇거품으로 사라질까 다시 환생할까

'도깨비'는 도깨비 김신(공유 분)의 가슴에 꽂힌 검을 뽑는 순간 도깨비가 무(無)로 돌아갈 것을 줄곧 예고해왔고, 결국 지난 13일 그 검을 뽑았다.

그러나 '무려' 3회가 남은 상황에서 김신이 소멸해버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별로 없어 보인다.

가슴에 꽂힌 검을 뽑는 것은 김신의 900년 묵은 소원이었다. 그 이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김신 자신은 물론이고, 삼신할매도 검을 뽑으면 '무'로 돌아갈 것이라고 계속 말했지만, 그 '무'가 어떤 상태인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영원불멸의 삶 속에서 고통받던 도깨비가 마침내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암시는 있어왔다. 하지만, 그가 900여년 만에 마침내 '도깨비 신부'를 만난 상황에서 과연 안식이 무엇을 의미할지는 알 수 없다.

'푸른바다의 전설'은 사람과 사랑에 빠진 인어의 운명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달려있다고 얘기해왔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식어버리면 인어도 죽음을 맞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인어(전지현)를 향한 허준재(이민호)의 사랑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어 그 사랑이 식을 일은 없어 보인다.

일부에서는 인어가 거품으로 사라지는 안데르센의 동화 같은 결말도 예상하나, 박지은 작가가 새드엔딩을 할 리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저 먼 우주의 외계인과도 맺어줬는데 바닷속 인어와의 해피엔딩을 못하겠냐는 의견이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도깨비도, 인어도 환생하지 않겠냐고 예상한다. 금나와라 뚝딱처럼 '인간계'로 환생해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는 '바람'이다.





◇저승사자도, 천사도 떠났는데…

이미 세상에 나온 작품들에서는 초월적 존재를 어떻게 그렸을까.

브래드 피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조 블랙의 사랑'은 저승사자의 사랑 이야기다. '도깨비'의 이동욱이 그린 '저승사자 김우빈' 훨씬 이전에 이 영화가 있었다.

1998년 개봉한 '조 블랙의 사랑'은 사랑에 빠진 저승사자가 맡은 바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저세상으로 돌아가면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환생'이라는 선물을 안겨주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여기서 환생은 저승사자가 환생하는 것과는 좀 다른 개념이지만, 어쨌든 조 블랙은 사랑하는 여인에게 해피엔딩을 선물한다.





2004년 영화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에서 이병헌은 천사를 연기했다. 애정전선에서 각기 문제에 봉착한 세 자매의 앞에 나타난 한 남자가 마법처럼 세 자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떠나는데 그가 바로 천사였다는 설정이다.

김은숙 작가와 박지은 작가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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