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권한대행,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죄송하고 송구스러운 마음"
인명진 "당내 사정으로 오히려 국정에 부담…부끄럽게 생각한다"
黃권한대행 지지 여론 10% 넘는다 덕담에 "저하고는 관계없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김승욱 배영경 이슬기 기자 =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새누리당 지도부의 16일 만찬 회동은 당·정이 화합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만찬에는 새누리당에서는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정우택 원내대표, 김문수·박완수 비대위원, 박맹우 사무총장, 이현재 정책위의장, 김명연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또 황 권한대행 측에서는 이석준 국무조정실장,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 심오택 총리 비서실장, 오균 국무1차장, 노형욱 국무2차장 등이 함께 했다.
황 권한대행이 권한대행을 맡은 뒤 새누리당 지도부 전체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양측은 시작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덕담을 주고 받았다.
황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을 통해 "당과 정부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국정과 민생을 이끌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인 비대위원장이 머지않아 당을 경고한 반석 위에 올려놓으실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에게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우리 앞에 놓인 과제를 헤쳐나가려면 정치권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긴요하다. 정치권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국정이 안정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의 시책을 뒷받침하고 협력해야 하는데 당내 사정으로 국정의 부담이 되고, 국민들에게 근심과 걱정이 되는 상황에 놓이게 돼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끄러운 일도 있고, 갈등으로 비치기도 하고 세상 사람들이 싸움질만 한다는 손가락질도 하는 게 사실지만 새로운 옥동자를 낳기 위한 진통이라 생각한다"며 "하루속히 당이 추스러지도록 해 국민의 지지와 사랑을 회복하겠다"고 답했다.
모두발언 이후 만찬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새누리당은 만찬 종료 후 당사에서 비공개 만찬의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브리핑했다.
새누리당 김명연 수석원내대변인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비공개 만찬에서 "과거 정권 교체기에 일부 공직자들이 복지부동하는 자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지금은 잘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황 권한대행에게 민생문제를 적극적으로 살펴달라고 주문했다.
당 지도부는 설 대목을 앞두고 대형 화재피해를 본 여수 수산시장 상인들을 돕기 위한 복구대책과 근본적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각종 물가지표가 국민 체감과는 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현장점검을 통해 체감 물가를 파악하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새누리당 지도부는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국민적 불안이 팽배한 점을 지적하며 AI 백신 도입을 검토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아울러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조치, 일본 정부의 도전 등 주변 정세가 어지럽게 진행되고 있지만 정부는 흔들리지 말고 튼튼한 외교 전략을 세워 달라고 당부했다.
한 만찬 참석자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여론이 10%가 넘는다'는 덕담이 나왔지만, 황 권한대행은 "저하고는 관계없습니다"라며 딱 잘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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