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번엔 CIA국장에 트윗공격…"이사람이 가짜뉴스 흘렸나"

입력 2017-01-16 23:59  

트럼프 이번엔 CIA국장에 트윗공격…"이사람이 가짜뉴스 흘렸나"

자신의 '나치 발언' 비판한 브레넌 CIA 국장에 직격탄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정적'을 포함해 자신을 비판하는 인사들에게 무차별 트윗 공격을 퍼붓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에는 존 브레넌 중앙정보국(CIA) 국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브레넌 국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정보기관을 나치 독일과 동일시한 것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한 데 단단히 화가 난 듯 브레넌 국장이 이른바 '트럼프 X파일' 유출 사건의 배후일 가능성까지 제기하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밤늦게 트위터에서 '퇴임을 앞둔 브레넌 국장이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의 위협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는 폭스뉴스의 머리기사를 그대로 인용한 뒤 "오 그런가, (러시아 정책을) 이 이상 못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리아(레드라인),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러시아의 핵전략 증강 문제만 봐도 그렇다. 전혀 좋지 않다. 이 사람이 가짜뉴스 유출자인가?"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시리아 레드라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레드라인으로 설정하고 이를 어길 경우 시리아를 공습할 것이라고 천명했으나 막상 화학무기 사용이 드러난 후에도 공습을 자제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은 사건을 뜻하는 것이다.

시리아 내전과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합병 문제를 포함해 브레넌 국장 지휘 하의 CIA가 그동안 대(對)러시아 정책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지적과 더불어 그가 트럼프 X파일의 배후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다.

브레넌 국장은 앞서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정보기관을 나치 독일과 동일시한 것은 터무니없다"면서 "그 말에 아주 분개한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미 공공연하게 입수할 수 있는 유출된 정보를 놓고 정보기관에 손가락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는 러시아의 능력과 그들이 세계에 가하는 행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이나 오바마 정부가 러시아의 대선 해킹 개입에 제재를 가한 것에 대해서도 이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자신이 과거 모스크바에서 매춘부와 성관계를 한 동영상 등이 담긴 '트럼프 X파일'을 러시아가 갖고 있다는 미확인 정보가 유출된 데 대해 "정보기관은 이런 가짜뉴스가 대중에게 유통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됐다", "(이런 가짜뉴스는) 나를 겨냥한 마지막 공격이다", "우리가 나치 독일에 살고 있느냐"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정보당국과 언론에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해 왔다.

s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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