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 주요 증시는 16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취임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부각하며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전날보다 0.15% 내린 7,327.13으로 마감해 전주까지 이어진 14일 연속 상승 행진, 12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 역시 전날보다 0.64% 하락한 11,554.71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82% 내린 4,882.18로 각각 장을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도 0.80% 떨어진 3,297.69를 기록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브렉시트 연설을 하루 앞두고 나란히 하락 출발한 이날 유럽 증시에서는 자동차와 은행 부문이 지수 하락세를 이끌었다.
독일 자동차 제작사 BMW의 주가는 "BMW가 멕시코에 새 공장을 짓고, 그곳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면 35%의 국경세를 물리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엄포에 1.46% 후퇴했다.
반면, 세계 최대의 교정렌즈 업체인 프랑스 에실로는 세계 1위 안경 업체 이탈리아 룩소티카와의 합병 소식에 주가가 12% 폭등했다. 룩소티카의 계열사인 선글래스 업체 레이밴의 주가도 8.3% 올랐다.
이날 영국 파운드화는 메이 영국 총리가 이민 억제를 중시해 EU 단일시장과 관계를 끊는 '하드 브렉시트'를 시사할 것이라는 전망에 전일보다 1.11% 떨어진 파운드 당 1.2045달러로 마감했다. 파운드화는 장중 한때 1.1986달러까지 떨어지면서 1.20달러가 무너졌다. 1.20달러가 무너진 것은 작년 10월7일 이후 처음이다.
주식 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는 금에 투자가 몰리며 금값은 작년 11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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