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경제난 속에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는 베네수엘라에서 16일(현지시간)부터 고액권 지폐 유통이 시작됐다고 엘 나시오날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이날부터 수도 카라카스 시내에 있는 은행에서 500ㆍ5천ㆍ2만 볼리바르 지폐가 이용자들에게 지급됐다. 1천 볼리바르를 미화로 환산하면 1.50달러 수준이다.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15일부터 2만·1만·5천·2천·1천·500 볼리바르의 지폐 6종을 새로 발행한다고 밝혔지만, 지폐 도입이 지연되면서 이날에서야 일부 고액권이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신권 도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베네수엘라 국민은 큰 불편을 겪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국제적인 태업으로 새 고액권 지폐 수입이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기존의 생필품난과 극심한 물가 상승에 더해 지폐 교체 지연으로 국민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베네수엘라 곳곳에서 시위와 약탈이 일어나며 혼란이 일기도 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신년 연설을 통해 기존 최고권 액인 100볼리바르 지폐의 유통기한을 다음 달 20일까지로 다시 연장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범죄조직이 기존 최고액권인 100볼리바르 지폐를 집중적으로 모아 달러화를 위조하거나 밀수에 이용한다는 이유로 100볼리바르 지폐의 교체 시기를 단 며칠간으로 제한했다가 국민의 불만이 커지자 이달 24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1천66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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